‘부여’에 살고 있는 사람 혹은 ‘부여’를 다녀온 사람들 누구나 입을 모아 추천하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 ‘궁남지’이다. 중국에 유명한 인공정원 ‘이화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궁남지’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강바람을 쐬고 싶다면, 부여의 ‘궁남지’를 찾아보자.
선화공주를 향한 순애보, 백제무왕의 전설이 깃들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백제 무왕 35년(634)에 “궁성의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 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못 한가운데에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선산을 모방한 섬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궁남지!’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유독 백제 무왕과 관련된 전설들이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백제 무왕이 처음 궁남지를 만들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랑하는 여인 ‘선화공주’ 때문이었다고. 어렸을 적 문학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신라시대의 향가 ‘서동요’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터, 신라 진평왕의 딸이었던 선화공주는 마캐는 소년 서동과 남몰래 사랑에 빠지게 되고, 후에 백제의 왕비가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가슴 한편으로는 자신의 고국, 신라를 무척 그리워했다고. 그리하여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정성들여 만든 연못이 바로, 현재의 ‘궁남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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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안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하는 정자가 하나 있으니 바로, ‘포룡정’이라는 곳이다. 이 정자는 야경이 매우 예쁜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러 찾기도 한다고, 또 워낙 정자와 연못의 조화가 아름다워 예쁜 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라니,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그런데 이 정자에도 신비한 전설이 하나 내려오고 있으니 역시, 백제 무왕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 옛날, 서동의 어머니가 한밤중에 쉬이 잠을 못 이루어 연못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그때 마침, 연못에서 용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후에 서동을 낳았다는 내용인데, 즉, 용과 정을 통하였다는 의미에서 ‘포룡정’이라 불린다니 참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고 싶다면 가자, 궁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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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남쪽’이라는 뜻의 ‘궁남지’는 수양버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길을 따라, 사랑하는 사람과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낭만적이다.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에 파릇한 풀내음이 더해져 코끝은 어느새 향긋해지고, 내 마음도 따라 향긋해진다. 아마 연인 또는 가족, 친구와 걷다 보면, 서로 특별한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아도 이미 특별해져 있는 듯하다. 많은 말 대신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자. 일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붕어들이 떼 지어 살고 있는 연못부터 또한 수많은 연꽃이 기이한 장관을 펼쳐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사실 궁남지에 깃든 신비로운 전설과 아름다운 경관 외에도 특별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이곳은 과거 백제의 별궁(부소산성)터에 속했으며 ‘마래방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원래의 궁남지는 이보다 더 컸으며 현재는 원래의 1/3정도 규모로써 1965년에서 1967년 사이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궁남지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네 언덕에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한가운데에 섬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곧,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조경기술이기도 하다. 후에 이 기술은 일본에까지 전해지게 되고 곧, 일본 조경의 효시가 되었다고 하니 이미 궁남지의 특별한 아름다움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연못을 중심으로, 가로지르는 다리와 그 끝에 자리한 포룡정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그 옛날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매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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