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개, 진도개

흔히 진돗개라고도 많이 불리는 진도개. 진도에서는 오래 전 진도견이라고 부르다 진도개로 부르게 되었으므로, 한글 맞춤법에 따른 ‘진돗개’ 대신 ‘진도개’라는 표현을 더 적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도개 보호육성법에 의하면 진도개와 진돗개라는 명칭 모두 혼용이 가능하며, 진도대교 안의 개는 진도개, 밖의 개는 진돗개로 부르는 정도로 명칭을 정리할 수 있겠다.

진도에서는 다른 견종보다는 진도개를 키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한때는 진도 안에서 다른 견종을 키울 수 없던 때도 있었는데, 현재는 거세를 한 경우에는 다른 견종을 키울 수 있도록 허가해 두고 있다. 하지만 역시 진도개의 고장인 진도에서는 진도개가 가장 인기 많은 견종이라 할 수 있겠다. 

 

진도개 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진도개 공연

매주 주말이면 진도개 테마파크에서 진도개공연단의 진도개 공연이 열리니,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진도를 찾았을 때 진도개와 함께 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진도개 공연단은 2010년 11월 진도개의 우수성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창단된 것이다. 주인에 대한 진도개의 충성심, 귀소본능, 수렵본능, 비유혹성, 결백성, 경계성, 용맹성과 대담성 등의 특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연단을 출범한 것이다. 진도개공연단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특별한 경우이며, 전라남도의 지원을 직접 받아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말 그대로 ‘진도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연인 만큼, 진도 여행에서 진도개테마파크를 빼 둔다면 매우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돋보였던 진도개 공연

진도개 공연은 진도개 선수촌 안에서 30분 정도의 길이로 펼쳐졌다. 간단한 묘기부터 원반 물어오기, 글자가 적힌 바구니 찾아오기, 줄넘기, 춤, 링 뛰어넘기 등의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는데, 충성심으로 유명한 진도개인 만큼 주인과의 호흡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말을 잘 듣고 착착 명령에 맞춰 움직이는 녀석도 있었고, 하기 싫다고 반항하는 녀석도 있으니 더욱 재미있을 수밖에. 덧붙여 설명하자면, 진도개 공연을 하는 개는 전부 수컷이라고 한다. 암컷의 경우 출산을 하기 때문에 일부러 수컷만을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연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물건을 주인이 명령한 물건을 가져오는 공연이었다. 글자가 적힌 바구니를 가져오는 것과 핸드폰, 필통 등 물건의 이름을 듣고 물건을 물어오는 공연 등이 펼쳐졌는데, 주인의 말을 듣고 맞는 글자가 적힌 바구니를 물어오는 모습을 직접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필통, 핸드폰 등의 물건을 찾아오는 공연도 이어졌는데, 이런 훈련의 경우는 실생활에서 주인의 생활을 도와주는 식으로도 응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절로 해 보게 된다. 

 

용맹함과 귀여움 사이

공연 중에는 링을 통과하는 공연과 주인의 몸을 뛰어넘는 공연이 있다. 사람 키만큼을 훌쩍 뛰어넘어가거나, 이어 붙인 고리들을 부딪치지 않고 통과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진도개는 주인의 팔, 어깨 등을 가뿐하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링을 뛰어넘는 묘기에서는 점점 길어지는 링을 유연하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진도개의 신체능력과 용맹함을 실감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춘 춤과 함께 절도 있게 글자를 완성하며 마무리되었다. 진도개의 영리하고 용맹하고 애교 넘치는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오래전부터 진도개가 사랑을 받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