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흔적이 엿보이는 김좌진장군 생가의 전경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충일도,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인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모두 6월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위인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충남 홍성에는 ‘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의 견위수명(見危授命)을 몸소 실천한 항일운동가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는 호국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청산리 대첩’을 이끈 백야 김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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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김좌진 장군의 영정(좌)과 생가지에 세워져 있는 동상(우)의 모습.백야 김좌진 장군은 1889년 충남 홍성의 갈산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무척 영민했던 그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직후, 고향으로 돌아와 호명학교(현 갈산초등학교)를 설립하고, 대한협회 홍성지부를 창설하는 등 국권 회복을 위한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섰다. 그때 그의 나이는 겨우 18세에 불과했다. 이후 광복단 사건으로 3년간 옥고를 겪은 그는 1918년 만주로 건너가, 민족지도자 39인과 함께 3.1운동의 시초가 된 무오독립선언서에 서명한다.
이듬해인 1919년에는 북로군정서를 조직하여 총사령관이 되었고, 1920년 10월 청산리에서 그 유명한 ‘청산리 대첩’을 치른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일본군 사상자는 3천 명에 달했던 반면, 독립군 사상자는 30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일생 동안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써왔던 김좌진 장군은 중국의 항일 세력과 연합하여 대일 항전을 준비하던 1930년, 북만주 중동선 산사역 부근에서 동지였던 박상실에 의해 안타깝게 순절하였다.
김좌진 장군의 얼이 느껴지는 곳
전통 가옥의 멋이 살아 있는 생가 전경. 소박하면서도 강건한 기백이 느껴진다.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에 자리한 김좌진 장군 생가지는 지난 1991년부터 성역화사업을 시작, 10년 만인 1998년 1월에 생가지와 기념관이 완공되었다. 이후 김좌진 장군의 사당인 백야사의 재실, 주차장 등이 조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생가지는 충청남도 기념물 76호로 지정돼 있다. 김좌진 장군의 복원된 생가는 주차장과 이어져 있어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문패’. 대문 오른편 걸려 있는 문패에는 ‘김좌진’이라는 장군의 이름이 한자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대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우리 전통 가옥 의 멋이 느껴지는 안채와 사랑채가 자리 잡고 있다. 조심스럽게 돌계단을 올라 대청마루에 걸터앉으면, 소박한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 한 편에 놓인 우물 하나가 정겨운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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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옆쪽에는 김좌진 장군의 일대기를 전시하고 있는 백야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김좌진 장군의 일생과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그가 기울여온 노력들, ‘청산리대첩’을 형상화한 모형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기념관 뒤편으로는 사당으로 가는 길이 조성돼 있는데, 이 길의 양 옆으로는 태극기 물결이 펼쳐진다. 기록에 따르면, 백야 김좌진 장군은 최후의 순간에 “할 일이…할 일이 너무도 많은 이때에 내가 죽어야 하다니…그게 한스러워서…”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는 날까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던 장군의 모습이, 마치 넘실거리는 태극기의 기백과 꼭 닮아있는 듯하다.
장군의 애국혼을 기리며, 백야 김좌진 장군 추모제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 전경.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25일 김좌진 장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김좌진 장군 생가지에서는 청산리전투의 승전기념일인 매년 10월 25일에 맞춰 김좌진 장군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 나라를 걱정했던 백야 김좌진 장군의 숭고한 애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홍성군과 홍성군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주관하여 개최한다. 이 추모제는 묵념과 추념사 및 추모사, 헌화 및 분향, 독립군가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풍물 공연, 국악관현악단 공연 등이 연계행사로 함께 열려 지역 행사로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0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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