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서박물관은 주안감리교회 내에 위치해 있다.
[Q]안녕하세요? 늘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찾아다니는 직장인입니다. 늘 일에 치여 살다 보니 조금의 여유를 내기가 어찌나 힘든지 근교로 여행 한 번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인천은 비류 백제 문화의 발상지라 불리며 여전히 다양하고 이채로운 문화들의 향연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하는데, 어쩐지 저는 그저 영화나 음식을 먹으러 다녀본 것 이외에는 아직 인천의 문화를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건물들과 예스러움을 간직한 문화재들이 가득한 남구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남구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려주시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네요.
[A]인천 문화의 발상지라 불리는 남구에 살고 계신가보네요. 사실 문화를 제대로 느끼려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역사를 품은 문화재와 현대의 감각을 살린 여러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늘어선 남구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더욱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니 당일 여행은 물론 일상으로의 복귀에도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유형문화재뿐 아니라 무형문화재도 소개해 드릴 테니 남구의 다양한 문화를 엿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인천근해의 ‘갯가 뱃노래’
인천 근해 갯가 뱃노래는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노동요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의 수고를 덜고 힘을 내기 위해 다양한 노동요들을 불러왔는데요. 인천은 크고 작은 섬이 많고 지형은 한강 하류와 인접하여 갯가노래와 뱃노래가 대표적인 노동요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어렵고 고된 바다 생활을 한탄하는 여인들의 심정이 잘 드러난 갯가노래는 물장구 장단에 맞춰 고된 생활을 하소연하고 뱃노래는 어부들이 출항할 때 만선 귀항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흥이 담긴 노래랍니다. 노래는 배에서의 활동에 따라 부르는 노래도 각기 다른데 닻감는 소리, 노 젓는 소리, 고기 푸는 소리라고도 하는 바디소리, 배치기, 시선 뱃노래, 군음, 나나니 타령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현재는 5명 정도가 이 명맥을 이어오며 민속 음악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작은극장 돌체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남구 문화의 메카 작은 극장 돌체
인천 남구의 젊은 문화를 선도한 작은 극장 돌체는 정기적으로 국제 클라운 마임 축제를 열어 특색 있는 크라운 마임을 선보이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공연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남구의 문화 예술 활성화에 큰 명맥을 이어나가는 작은 극장 돌체는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극 무대만을 생각해 온 부부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연극들과 어른들도 천진난만하고 웃고 가는 코믹 요소가 가미된 연극을 도입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남구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무형, 유형 문화재부터 현대의 공연 문화까지 즐긴다면 하루 동안 남구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박두성기념관에서는 점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글 점자 창안 ‘박두성 기념관’
송암 박두성 기념관은 한글 점자를 만들어 시각장애인의 교육에 이바지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한 기념관이다. 기념관에는 송암 선생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유품이 보관돼 있다. 직접 점자 찍기와 시각장애 체험도 할 수 있어 점자와 시각장애인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봉공원 내에 자리한 현충탑의 모습이다.
호국정신을 되새기며, ‘수봉 공원’
수봉산 아래 날씨 좋은 날 산책하기 알맞은 공원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수봉산 아래에 자리 잡아 수봉 공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공원 내 인공폭포, 도서관, 녹지쉼터, 현충탑, 궁도장반공회관, 문화회관이 있어 공원의 산책 역할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가능한 공간이다. 수봉 공원은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동, 주안동을 경계로 한 수봉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한국전쟁과 연관이 깊은 호국공원이다. 현충탑과 인천지구전적 기념비,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 등 호국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비가 공원 곳곳에 세워져 있다.
한적한 동네 한구석에 위치한 범패박물관의 모습이다.
‘범패 박물관’에서 노래를 듣다
조그마한 골목길을 들어가다 보면 어느 곳이나 그렇듯 가정집들이 늘어서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가정집 중 높은 파란색 깃대를 달아 놓은 2층 가정집이 유독 눈에 띈다. 구양사 범패 박물관이라고 적혀있는 깃대는 그곳이 박물관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인천 남구 숭의동에 보통의 박물관과는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가정집에 범패 박물관이 존재했다.
진리를 노래하는 것으로 춤과 음악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한 것을 의미하는 범패는 쉽게 말해 주로 절에서 석가여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다. 집안의 대소사로 인한 아픔과 슬픔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래와 춤이 이어져 자리 잡게 되었다.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문으로 들어서면 벽에 범패와 작법무에 관한 사진과 설명이 벽에 붙어 있다. 마당에 들어서면 다양한 불상들과 노래하는데 사용되었던 악기가 불규칙적으로 세워져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범패와 범무에 관련된 전시물 뿐 아니라 불교 전반에 걸친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범패 관련 자료, 악기, 불교 의식구, 탕카 등 많지는 않지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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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5년 09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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