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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따라 천삼백 리, 솔향기길


서해와 맞닿아 있는 충남 태안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개성 넘치는 해수욕장을 간직한 고장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태안군이 자랑하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늘 푸른 소나무다. ‘솔향기길’은 바다와 솔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 길이다. 태안이 품은 천혜의 해안경관과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숲을 거닐 수 있는 길로, 지난 2007년 유류유출 사고 당시 태안반도를 찾은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던 방제로와 오솔길, 임도 등을 연결해 조성했다. 이원면 만대항에서부터 안면도까지 태안군 전역에 걸쳐 총 66.9km 구간 6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바다와 솔숲을 동시에! 도보로 즐기는 솔향기길 

  • 솔향기길은 해안 풍경과 소나무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여행길이다.

    솔향기길은 해안 풍경과 소나무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여행 길이다.

[제1코스] 만대항~당봉전망대~여섬~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솔향기길의 제1코스는 이원면 만대항에서 시작한다. 총 거리 10.2km로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이 코스는 당봉전망대와 여섬을 지나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마무리된다. 솔향기길의 출발 지점인 만대항은 석화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갯바위 풍경으로 유명한 곳. 바다를 끼고 있는 모든 항구가 그러하듯, 만대항 역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만대항을 지나면 삼형제바위를 만날 수 있다. 삼형제바위는 세 개의 바위가 바다 위에 마치 형제처럼 붙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이 바위들은 보는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신비의 바위로도 통한다. 여섬과 용난굴도 제1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여섬은 이원방조제 간척사업으로 인근의 섬들이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외로운 섬이다. 한편, 용난굴은 옛날에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 제1코스의 시작 지점인 만대포구의 모습(좌)과 볏가리마을의 소나무 숲 전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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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코스의 시작 지점인 만대포구의 모습(좌)과 볏가리마을의 소나무 숲 전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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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코스의 시작 지점인 만대포구의 모습(좌)과 볏가리마을의 소나무 숲 전경(우).

[제2코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가로림만~볏가리마을~희망벽화

제2코스는 총 거리 9.9km의 코스로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제2코스는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이 코스에서는 어족의 산란장으로 유명한 가로림만을 비롯하여, 소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는 사목해수욕장,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구멍바위 등을 지난다. 하지만 이곳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희망벽화라 할 수 있겠다. 희망벽화는 지난 2007년 유류유출 사고 당시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손바닥과 이름을 새긴 곳. 당시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였던 사람들의 손길과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고자 벽화를 조성한 태안군의 따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제3코스] 볏가리마을~당산 임도~밤섬나루터~새섬 리조트

 제3코스는 볏가리 마을, 당산임도, 밤섬 나루터, 새섬 리조트를 지나는 총 거리 9.5km의 코스다. 시간은 제2코스와 마찬가지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로림만에서 시작하여 걷다 보면 상여바위가 나타난다. 모양새가 화려한 상여와 닮았다 하여 상여바위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 바위는 조수의 상태에 따라 형태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고 한다. 제3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름난 바위가 있다. 바로 돛단여다. 돛단여 역시 바위의 모습이 범선의 돛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상여 바위와 돛단여는 모두 밤섬 주위에 자리하고 있다. 밤섬은 무인도로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제3코스의 마지막은 소의 코를 뚫은 것처럼 구멍이 나 있는 소코뚜레바위가 장식한다.
 

 
  • 탐방객들이 솔향기길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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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방객들이 솔향기길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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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객들이 솔향기길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

[제4코스] 새섬리조트~호안·임도~청산포구~갈두천

제4코스는 새섬리조트, 호안·임도, 청산포구, 갈두천으로 이어지며 총 거리 12.9km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새섬은 물때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데, 만조 때는 거북이를 닮고, 간조 때는 3발 자라의 모습과 닮았다. 새섬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걷다 보면 다음으로는 청산리나루터를 만난다. 청산리나루터는 과거 인천에서 구도 간 정기여객선을 운항했던 곳.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월 6회 운항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1978년도에 운항이 중단된 이래, 지금은 농어촌 정주어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으로, 지금은 한껏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제4코스의 마지막은 제3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한 가로림만이다. 
 

[제5코스] 갈두천~선돌바위~용주사~생태공원~백화산

제5코스는 갈두천에서 시작되어 백화산의 냉천골에서 마무리되는 코스로 총 거리 8.9km의 코스다.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로림만 바다에 자리한 선돌바위는 본래 지금보다 훨씬 큰 형태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바위가 훼손되어 지금의 크기와 형태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태안읍 동문리, 남문리, 상옥리 등에 걸쳐 있는 백화산은 산 전체가 흰 돌로 덮여 있는 해발 284m 진산이다. 백화산 정상에는 고려 충렬왕 때 축조된 백화산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에는 전통사찰 태을암이 위치하고 있다. 예부터 지역주민들의 여름철 휴가지로 유명한 냉천골도 백화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한편, ‘안면송 숲길’로도 불리는 제6코스는 안면도 공영주차장에서 승1호저수지, 조개산 전망대, 안면도 조각공원을 지나는 약 15.5km의 코스를 가리킨다. 이처럼 다양한 코스로 조성돼 있는 솔향기길은 길이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천천히 거닐 수 있는 생태탐방 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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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기길에서는 어느 코스를 가더라도 너른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이 펼쳐진답니다. 태안 곳곳의 정다운 농어촌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한껏 느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2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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