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주의 오곡이 익다

다섯 곡식의 나루터에서 펼쳐지는 아홉 마당

반갑게도, 여주 오곡나루축제가 열리는 곳은 바로 신륵사 관광지 일원이다. 여주 오곡나루축제는 그 동안 여주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던 축제들(진상명품축제, 여주 쌀 고구마 축제 등)을 하나로 응집해 둔 축제. 볼거리가 많아도 너무 많으니 무려 아홉 개의 마당이 마련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오곡나루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당 프로그램은 나루터, 나루마당, 동물농장, 고구마당, 미돌이랑, 오곡장터, 오곡마당, 오곡주막, 그리고 나룻거리다. 이 아홉 마당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으니, 어떤 마당을 먼저 찾아야 좋을지도 여주 오곡나루축제를 찾은 이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된다. 옛 난전 시장이나 대장간 등을 재현하여 여주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고, 황포돛배 체험과 연날리기 등의 전통체험을 통해 여주의 멋을 보여주기도 하며 오곡장터 유랑단과 오곡나루 가요제 등을 통해 덩실덩실, 흥을 돋우기도 한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동물들이 펼치는 경주를 감상해 보고, 우마차에 직접 타 보기도 하는 등의 프로그램들은 단연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물론, 여주의 오곡을 맛 볼 수 있는 기회 또한 알차게 제공된다. 축제장에 설치된 초대형 고구마통에서는 고구마 굽는 달콤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오곡주막에서는 여주 쌀밥을 직접 지어 먹어 보거나 여주의 오곡으로 만든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다. 오곡장터에서는 농특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도 하다. 현장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도록 택배 접수처를 마련해 두고 있기까지 하니, 햇곡식을 맛보며 제대로 놀아보고 싶다면 이 즐겁고도 배려 깊은 축제에 찾아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햇살 가득한 고장’ 여주에서 달콤하고도 고소한 추억이 트래블피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