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지붕을 타고 올라온 넝쿨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한옥은 당시의 사회적 지위 및 생활상의 변천과정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살아있는 문화다. 특히 지방마다 집안의 공예품과 살림살이들이 당시의 생활상을 말해주는데, 나주는 호남지방의 중심으로 불릴만큼 그 부와 계층의 권위를 실감하게 하는 데 집의 크기와 규모를 가지고 당대를 호령하던 부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나주 남파고택은 조선시대 후기인 1884년에 남파 박재규가 건립해 후대에 이르면서 1910년대와 1930년대에 개축한 건물로 전라남도에 있는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큰 크기를 가진 개인주택이다. 남파 고택의 특징은 관아건물 형태를 모방하고 있는 건물로 남도 지방 상류주택의 구조를 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남파 고택은 일제 강점기 11.3 전국항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된 ‘나주역사거’의 주인공인 박준채와 박기옥이 살면서 광주로 통학하면서 해방 이후 고등공민학교를 운영하는 등 나주 사회운동과 근대교육의 산실 중 하나다.
나주 남파고택(羅州 南坡古宅)은 호남지방의 대표적 양반집으로서 상당한 규모와 격식을 갖추고 있다. 집안의 내력과 함께 시대적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 19세기 후반의 전남지방의 민속학적․건축학적 가치 등 문화재적 가치는 대단하다. 나주읍성 내에 위치한 ‘나주 박경중 가옥’은 전라남도 한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남파고택은 6대조 어른이 머물렀던 초가집과 함께 근대 한옥이 함께 공존하며 우리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다.
남파고택이 일반 한옥과 다르게 관아 형태로 지어진 것은 장흥군수를 지낸 박재규 선생이 장흥군의 관아의 형태로 고택의 배치 및 지붕의 형태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남파고택을 ‘박장흥댁’, ‘박군수댁’이라는 불렀다고 한다. 박경중 가옥의 건물은 초가삼간, 바깥사랑채, 안채, 아래채, 헛간채, 바깥행랑채, 문간채등의 총 7채다. 박경중 가옥의 초당은 1884년에 처음 건립됐지만 현재의 모습은 1910년대에 안채와 안사랑채를 만들고 1930년대에 바깥사랑채를 지었다. 바깥사랑채는 박경중씨의 증조부께서 머물렀고 고조부는 안사랑채에 기거했다고 한다. 바깥사랑채는 일제강점기에 병원, 관사, 정치인들의 거주지로 쓰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랑채를 남도의 유명한 한정식 식당으로 바꿔 음식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957년에는 안사랑채를 허물어 헛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안사랑채가 있던 자리는 정원으로 만들어져 있다.
안채는 관아의 형태로 ‘一’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약 50평 정도로 매우 큰 규모다. 남파고택에는 박경중씨의 조부인 박준삼선생이 유년기부터 성장하면서 작성한 메모, 편지, 일기부터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발행한 잡지, 신문, 교과서 등의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많다. 박경중 씨의 6대조 어른이 직접 만든 초당은 짚이나 억새로 지붕을 이고 목재와 흙벽으로 지었고 뒷마당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초당에는 여전히 전기를 놓고 있지 않으며 불을 켤 때는 호롱불이나 촛불을 이용하고 있다. '一’자형의 큰 건물에 가려져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남파고택의 참모습을 놓칠 수 있으니 꼭 둘러봐야 한다. 안채는 전후좌우로 퇴를 둔 정면 7칸, 측면 2칸의 팔작집 형태다. 안채의 널찍한 마루는 일반 한옥의 2배 이상 넓은 것이 특징이다. 바깥사랑채는 ㄱ자형으로 네모난 화강석으로 1벌대 기단을 쌓고 사각기둥을 세웠다. 안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형태로 아래채는 전면과 좌우에 퇴를 둔 정면 4칸 측면 1칸의 일자형 팔작집이다. 처마는 안채만 겹처마지만 나머지 건물은 모두 홑처마다.
또한 남파가옥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어마 어마한 크기의 돌확이다. 돌확은 곡식이나 양념을 돌로 문질러 쓿거나 가는데 사용하는 연장이다. 보통 돌확은 지름이 50~60cm이지만 남파고택의 돌확은 일반 돌확의 2~3배 크기다. 이 돌확을 옮기기 위해서 안채로 통하는 협문을 헐었다고 하니 그 크기가 얼마인지 가늠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돌확을 본래의 용도가 아닌 측우기로 이용해 강우량을 측정하고 수해를 예측하기도 했다고 한다. 돌확의 물이 넘치기 시작하면 강우량이 60mm 정도라고 하는데 돌확의 수량으로 강우량을 보고 제방이 넘칠 것을 예측하면서 농사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한다. 남파고택은 단순히 크기나 구조만으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집안에 보존되어 있는 각종 민구류, 각 지방별 종이류 등이 시대별로 잘 갖추어져 있어 호남 나주지방의 옛 생활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다.
*주변 관광지
나주시천연염색박물관
나주는 고대로부터 면직물, 실크 및 천연염색 문화가 발달한 도시다. 나주에서 전통천연염색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기능보유자인 윤변운선생과 정관채선생을 중심으로 전통 쪽 염색이 전승 발전중이다. 나주시천연염색박물관에서는 천연염색작품전시, 체험, 교육, 연구개발 및 산업화지원 등 천연염색의 보급과 산업화 부분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나주영상테마파크
나주영상테마파크는 고구려의 옛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초가집으로 조성됐던 저잣거리를 너와형태로 개조해 천연염색, 죽물, 소목, 한과, 한지, 비누, 점토공예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방으로 조성했다. 세트장 입구에는 '삼족오의 비상' 조형물과 광장이 조성됐으며 망루와 누각 신축, 성문 주변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도래마을
도래마을 옛집은 오래된 전통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홍기응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151호), 홍기헌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165호)과 이웃하고 있다. 도래마을 옛집은 1936년에 지어진 집으로 쓰임에 따라 공간 활용이 자유로워 근대 한옥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예로부터 호남지역의 중심지로 불려진 나주. 박경중 가옥에서 당대의 부와 권위를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2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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