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경관 그리고 선비의 지조, 도동서원,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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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 그리고 선비의 지조, 도동서원


그림 같은 풍경을 바로 마주하게 되면 일상의 피로에 찌푸리고 있던 미간도 언제 그랬냐는 듯 그 풍경에 매료되어 환한 빛으로 물든다. 예부터 서원이나 사당은 명당 중의 명당에 위치하여 자연과 어울려 낯섦이 없는데 가을이면 노란비가 내리는 도동서원이야말로 가을 여행의 최적지가 아닐까. 길게 쭉 뻗은 낙동강 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친 숲길을 따라 오르면 한적한 도동서원이 눈에 가득 찬다. 그보다 더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이 바로 400여 년의 세월을 버텨온 은행나무인데 비로소 가을임을 실감하게 하는 그 웅장함에 한참을 하늘 끝을 올려다본다.

                    
                
  •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도동서원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도동서원
     

  • 명당 중의 명당에 자리한 도동서원

    명당 중의 명당에 자리한 도동서원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1454∼1504)의 도학과 덕행을 숭상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현재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35에 있다. 도동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당시에도 굳건히 그 역사를 이어온 47개 서원 중 하나로 한국 5대 서원의 면모와 위상을 보인다.  도동서원은 원래 1568년(선조 1)에 현풍 비슬산 기슭 쌍계동에 건립됐고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것을 1607년에 '도동서원'으로 사액을 받아 사액 서원이 됐다. 퇴계 이황은 김굉필을 가리켜 '동방도학지종'이라고 칭송했고 '도동(道東)'으로 사액한 것도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의미다. 도동서원은 대니산의 한줄기가 서북으로 뻗어 내린 끝자락의 북쪽 기슭에 북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에는 낙동강 건너 고령 땅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서원 앞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고 그 뒤로 비교적 경사가 급한 지형을 따라 서원이 조성되어 있다. 서원을 구성하는 건물들은 반듯하게 설정한 중심축을 따라 수월루(水月樓), 환주문(喚主門), 중정당(中正堂), 내삼문, 사당이 차례로 있다.
 

  •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고택의 모습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고택의 모습

도동서원의 입구 수월루에 서면 토담이 사방으로 쌓여 서원 전체를 한 아름으로 포근히 안고 있는 느낌이다. 돌과 흙 그리고 암수 기와로 소소한 멋을 낸 토담은 가장 아름다운 토담으로 전국 최초 보물(제350호)로 지정된 담장이다. 머리를 숙여 들어서는 환주문은 절로 예를 지키게 된다. 이는 선비들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으로 서원을 둘러볼 수 있게 한다. 환주문으로 들어서면 소박하지만 정돈된 도동서원의 건물들이 차례로 드러난다. 도동서원의 전체적인 건축 구성과 배치는 우리나라 서원건축 중 가장 규범적이고 전형적이며, 건축적 완성도와 공간 구성이 우수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1600년대에 건립된 강당과 사당 등 건물들은 당시 서원과 사묘건축을 대표할 만큼 매우 훌륭한 짜임새를 가지고 있다. 

수월루는 공부하던 유생들이 머리를 식히던 곳으로 1888년(고종 25) 화재로 소실됐다가 1973년에 다시 중건했다. 물 위에 비친 달빛으로 글을 읽는다는 뜻을 가진 수월루는 서원 내에 있는 다른 건물보다 건축적 가치는 떨어지지만, 난간을 두른 2층 누마루에 서면 넘실거리는 푸른 강물과 서원 주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문인 환주문은 맞담에 세운 규모가 작고 사모지붕이다. '환주(喚主)'는 '내 심성의 주(主)가 되는 근본을 찾아 부른다'는 뜻이다.
 

  • 높은 학문의 경지가 느껴지는 듯 위엄있는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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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문에 매진하는 선조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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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학문의 경지가 느껴지는 듯 위엄있는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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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에 매진하는 선조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한 자태

중정당은 강당 건물로, '중정(中正)'은 음과 양이 조금도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용의 상태를 말한다. 중정당 기단은 크기와 색깔이 다른 돌들이 빈틈없이 서로 맞물려서 일체가 되어 조화를 이루며 그 사이로 용두석을 배치하고 기단 윗부분에는 크기가 다른 꽃송이가 좌우에 나란히 조각되어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강당 앞마당 좌우에는 동재와 서재인 거인재(居仁齋)와 거의재(居義齋)가 대칭을 이루며 마주보고 있다. 강당 왼쪽인 북쪽으로는 생단이 있는데, 향사 전날 제관들이 제수로 쓸 생(牲)을 올려놓는 장소다. 강당 뒤 계단을 오르면, 내삼문이 있고 그 뒤에는 담으로 두른 사당이 있다. 사당에는 김굉필을 주벽으로 한강 정구(1543∼1620)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도동서원은 건물과 건물의 짜임새 있는 구조도 아름답고 정갈하지만 토담, 계단, 지붕 밑에 놓인 병절통 등 은행나무에서부터 계단에 새겨진 꽃 한 송이까지 그 의미와 아름다움이 서원 전체의 고고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매일 하루의 앞만 내다보며 달려가는 하루가 지친다면 도동서원에서 소소한 하나의 멋에서 느끼는 깨달음과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주변관광지

비슬산 자연휴양림
해발 1,058m의 조화봉을 중심으로 산 중간 능선까지는 주로 침엽수립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고 상부 능선까지는 기암괴석과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봄철의 진달래와 여름 안개, 겨울 얼음도 장관이다. 능선 정상의 비교적 완만한 부분에 참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자연경관 그대로인 수백 개의 커다란 바위가 군락을 이룬 바위 마당이 있다.

용연사
용연사는 진입로 입구에 조성된 벚꽃길이 유명하며 계곡 입구에 이르면 용연사의 명물 '옥연지'가 있다 .용연사는 912년(신라 신덕왕 1년)보양선사에 의해 창건됐다. 용연사 적멸보궁 뒤뜰에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모셔온 석가세존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조계단이 있다.

화원유원지
화원읍은 사방이 꽃동산처럼 아름답다는 그 이름처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신라 경덕왕이 그 풍치에 반해 아홉 번이나 들렀다는 '구라리'나 낙동강이 성산을 휘감아도는 '성산리' 일대는 예로부터 호걸과 가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도동서원 현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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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동서원에서 고고한 멋에서 느끼는 깨달음과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봄날의 서원이 전하는 매력도 함께 누려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04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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