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고택이 내미는 환영의 인사
목적지를 향하다 이내 발길이 잠시 머무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수곡고택. 정겹고 따뜻한 풍경에 그만 가던 길을 멈춘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하회마을로 떠나는 길목에서 마주친 가일마을은 안동 권 씨 집성촌으로 하늘을 지붕 삼고 흙내음을 이불 삼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안동을 찾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화와 정신에 중점을 두고 오지만 이내 마을이 주는 분위기에 매료되어 한참을 머물게 만든다.
가일 수곡고택은 안동 하회마을을 가는 길에 볼 수 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가일 수곡고택
500년 터를 닦으며 전통을 이어온 가일마을은 고려 개국공신인 권행의 후예인 안동 권씨 복야공파와 순흥 안씨가 대대로 마을을 이루며 살아온 곳으로 마을 입구 중심엔 수곡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수곡고택은 1792년(정조 16) 권조가 할아버지 수곡(樹谷) 권보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가옥으로 안채와 사랑채, 별당, 대문채, 사당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양반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작은 풀과 꽃들이 낮은 시선을 정겹게 한다. 가일 수곡고택은 세월의 흔적을 밀쳐내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종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곳곳에 놓인 살림살이도 가옥의 일부로 시간을 함께 걷고 있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권보는 도학에 전념하며 검소한 신념으로 생활한 조선시대 학자로 학문을 닦는데 전념하며 선비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형들과 아버지를 모시며 살았다. 역사와 지리는 물론 맹자를 공부하며 학식을 넓혀나갔다. 대문채도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으며 본채와 사랑채의 지붕도 화려한 팔작지붕 대신 맞배지붕으로 함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의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상이 여실히 담겨있는 부분이다. 수곡고택은 안채와 사랑채가 'ㅁ'자형을 이루고 남서향으로 배치되었다. 앞마당에는 별당채인 일지재(一枝齊)가 위치해 있고 뒤쪽으로는 사당이 있다.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
소박하고 검소한 가옥이라해도 뒤에 야산을 배경으로 하여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터와 집안 곳곳에서 양반가의 위엄이 흐르고 있다. 넓은 마당으로 들어서면 'ㅡ'자형의 사랑채가 드러난다. 8칸의 사랑채는 오른쪽 4칸에 큰사랑채가 전면 우측 2칸은 마루로 헌함을 두었다. 큰사랑채의 좌측에 위치한 중문간을 포함한 좌측 4칸은 지붕 높이가 한 단 낮음을 볼 수 있다. 왼쪽의 온돌방 1칸은 외여닫이 들문으로 하여 개방하도록 하여 열린 공간으로써의 한옥의 멋을 볼 수 있다. 안채는 'ㄷ'자형으로 안마당 정면 4칸 가운데 2칸을 대청으로 두고 왼쪽 2칸으로는 안방이 나있다. 지붕은 높게 종도리를 얹고 환기와 채광에 신경을 썼음을 볼 수 있다. 안채 좌측에는 2.5칸의 부엌과 1칸의 고방, 윗방을 두었다.
가일 수곡고택의 별당, 일지재는 ㅡ자형으로 자손들의 학문과 교육을 위해 만들었으며, 후진양성과 끊임없는 학문연구에 힘을 쓴 권보의 성품이 가장 잘 배어있는 곳이다. 대문채는 ㅡ자형에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초석 위에 각기둥을 세웠고 가구는 3량가이다. 가일 수곡고택의 지정 당시 명칭은 '가일 수곡종택(論山 明齋 宗宅)'이었으나,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70호 '안동 시습재'가 실제 종택이나, 작은집인 가일 수곡종택이 큰집으로 잘못 기재되어 있어 2007년 12월 '가일 수곡고택'으로 지정명칭을 변경하였다.
가일 수곡고택은 고태관광자원화로 지정된 곳으로 많은 이들의 고택체험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고택체험 가옥과는 다르게 수곡고택은 전자기기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흔한 TV나 전화, 거울도 없고 오래된 탁자위에 놓인 수건이 전부다. 수곡고택은 이처럼 새롭게 리모델링을 한다거나 현대의 물품을 들여 놓지 않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씻고 생활하는 데 조금의 불편함은 있지만 예전 그대로의 멋에 심취하여 불편함도 금세 잊는다. 현재 수곡고택은 사단법인 경북미래재단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어 구석구석 깔끔하고 아늑한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온기와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가일마을은 언제나 화기가 넘쳤다고 한다. 가일마을의 지주집들은 추수 때 사정이 어려워 곡수를 적게 내거나 아예 못내는 소작인이 있어도 독촉하거나 박하게 구는 일이 없었으며 대문을 열어 놓고 과객들을 맞이하며 순후하고 넘치는 정으로 객들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정이 넘치는 가일마을 사람들의 성품은 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머물고 떠나는 사람들도 제각각이지만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처럼 가일마을의 화목하고 따뜻한 정을 느끼며 돌아선다.
*주변관광지
부용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곳으로 태백산맥 맨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이다. 높이 64m의 절벽이라 정상에서는 안동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연꽃을 뜻하고 있다.
안동 한지체험
닥나무를 원료로 한 안동한지의 생산과정과 한지로 만든 각종 인형,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안동 한지체험은 새로운 학습의 장으로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고유의 멋과 장인정신이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한지는 총 60여 종으로 서예용 한지와 창호지 등 용도에 따라 쓰이는 한지도 다양하다.
화천서원
경상북도 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된 화천서원은 정조 10년(1786)에 겸암 류운룡 선생을 기리는 곳으로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곳으로 세워졌으나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후에 후손들로부터 복설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트래블스테이] 안동고택 이상루
풍류 넘치는, 멋스러운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주목!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안동고택 이상루는 영화 <광해>의 촬영지로도 익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입니다. ‘안동 김씨 태장재사’이기도 하니 안동에 자리한 여러 고택 중 이상루만의 특별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송림을 배경으로 한 멋스러운 한옥숙박 체험, 이상루의 특별함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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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2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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