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과 관련된 관광지에는 유난히 신선과 선녀, 그리고 용에 관한 전설이 많이 전해진다. 신선들이 노닐던 곳,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던 곳, 용이 머물다 승천한 곳 등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북 고창에도 이들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자연경관이 존재한다. 방장산 자락에 있는 용추계곡이 그곳이다. 그런데 용추계곡의 전설은 다른 전설들과 차이점이 있다. 신선과 선녀, 용 중 어느 하나가 아닌 셋이 모두 등장한다는 점이다.
방장산 자락에 자리한 신비한 계곡
용추계곡은 신림면 신기마을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방장산은 해발 743m 높이의 산으로 벽오봉으로 유명한 방문산과 이어져 있는 산이다. 전북 고창과 정읍, 전남 장성 등에 걸쳐 있다. 방장산 기슭에는 세 곳의 계곡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용추계곡, 이른바 ‘용추골’이다. 용추계곡은 신림면 신기마을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방장산을 기준으로 하면 서북쪽 기슭이다. 용추계곡은 비교적 가파른 협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곡 주위로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펼쳐져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사시사철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그래도 여름철에 가장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특히, 이 계곡의 상류는 한여름에도 발을 오래 담그지 못할 정도로 매우 차가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추계곡의 풍치를 보고 있노라면, 선인들이 어째서 이곳과 관련한 신선과 선녀, 용에 관한 이야기를 꾸며냈는지 알 것도 같다.
용추계곡의 백미, 용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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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폭포는 용추계곡 최고의 경관으로 꼽힌다. 하상 부분의 경사가 직각에 이르는 전형적인 폭포로, 폭 20m, 길이 30m, 깊이 20m 정도의 소가 함께 형성돼 있다. 폭포의 하류는 가파른 협곡과 이어져 있다. 인근에 수풀이 무성하여 폭포 하류에서는 접근이 어렵다. 그런데도 주변 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폭포 아래의 소는 ‘용소(龍沼)’라 불리는데, 이곳에 관한 다양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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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용추폭포.그중 몇 가지 이야기만 살펴보면, 옛날 이곳은 경치가 산자수려하여 신선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었다고 한다. 경치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용추폭포 아래 소에서 신선들이 목욕을 즐기기도 했다고. 이처럼 신선들이 놀던 곳이라 하여 한동안 ‘신선대’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가, 후세에 이르러 ‘용소’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됐다. ‘용소’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이곳에 용이 살고 있었기 때문인데, 여기에 관해서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게 치던 어느 날, 승천하던 용을 하늘을 올려다보던 한 여인이 우연히 보게 됐다. 이에 부정을 타고 만 용은 그만 용소에 떨어져 지네로 변하고 만다. 지금도 방장산에는 용이 지네가 되어 들어갔다는 굴이 남아 있는데, 그 굴이 바로 ‘성조굴’이다. 성조굴 인근에는 항상 안개가 자욱해 앞을 분간할 수 없는데, 속설에 따르면 승천하지 못한 용이 사람들이 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전설을 알고 이곳의 풍경을 바라보면, 또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방장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이곳에 얽힌 다양한 전설들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해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20년 06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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