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의 맑은 정기를 받고 자란 품질 좋은 특산물이 많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청양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들을 모은 ‘파워 7갑’이라는 지역 브랜드가 생겼을 정도다. ‘파워 7갑’에는 청양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와 구기자, 멜론, 토마토, 밤, 맥문동, 표고버섯 등이 포함되는데, 이 가운데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것이 ‘청양고추’다. 고추의 본고장 충남 청양으로 매운맛 기행을 떠나 보자.
푸른(靑) 하늘 아래, 따스한 햇볕(陽)으로 말린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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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는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매운맛이 강하고 감칠맛이 좋기로 유명하다.2
충남 청양에서는 매년 9월경 청양고추구기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청양고추에 대해 바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청양이 지니고 있는 자연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청양은 칠갑산을 중심으로 한 분지 지형의 지역이다. 이 때문에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고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가 많다. 이러한 자연 환경은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이 자라기에 좋은데, 특히 이 같은 환경에서 자란 고추는 과육이 두껍고 가루가 많이 생산되며 색이 좋다. 청양고추가 전국 최고의 으뜸 고추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청양고추는 캡사이신 성분의 함량이 높아 매운맛이 강하고 감칠맛이 있다. 캡사이신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피를 맑게 하고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어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 또 청양고추에는 미네랄을 비롯한 칼슘, 비타민 A와 C, 유기산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건강에도 좋다. 바야흐로 ‘웰빙 시대’인 요즘, 청양고추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청양은 고추에 관한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고추를 이용한 음식 문화가 발달해 있다. 청양고추 탕면, 청양고추 덮밥, 청양고추 냉채, 고추 조림, 고추 콩나물 잡채, 가자미 고추 조림, 고추 튀김, 꽈리 고추 찜 등 음식의 종류와 명칭의 가짓수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청양에서는 이러한 청양고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함께 즐기기 위해 매년 9월경 청양고추구기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 기간에는 세계 고추 품종 전시회, 청양고추장 보리밥 비벼 먹기,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 등 청양고추를 활용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청양고추의 모든 것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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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문화마을을 알리는 고추 모양의 조형물(좌)과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우).청양고추가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라면, 청양고추문화마을은 지역을 대표하는 마을이라 할 수 있겠다.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에 위치한 청양고추문화마을은 세계고추전시관과 고추박물관 등 고추를 테마로 한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는 체험형 테마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고추의 역사와 유래, 다양한 고추 품종 및 고추와 관련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늑하고 편안한 자연경관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을에는 14개 동의 펜션이 운영되고 있어 체류형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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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박물관에서는 고추의 역사와 문화 등 고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청양고추박물관은 청양고추에 대한 모든 정보를 집약하고 있는 곳이다. 둥근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청양고추에 대한 군민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1층 상설전시관에서는 고추의 역사와 문화, 청양고추의 특성과 어원의 유래, 장점과 효능 등에 대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또 고추의 일생을 체험할 수 있는 모형도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세미나실과 휴게라운지가 자리 잡고 있어, 각종 기관 및 단체의 세미나, 워크샵 등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 오른편으로 자리한 세계고추전시관은 원형 온실 형태의 건물로, 미국, 파키스탄, 인도 등 30여 개 국가에서 실제로 재배되고 있는 고추를 전시하고 있다. 한편, 칠갑산 모형을 본떠 만든 자연생태관에서는 칠갑산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아열대식물과 허브 및 선인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제는 하나의 고유 명사로 자리 잡은 ‘청양고추’. 청양고추의 매운맛과 청양군의 청정 자연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청양고추문화마을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1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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