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지내다 보면 ‘시원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그렇게 7, 8월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피서를 떠난다. 누군가는 바다로 가고, 누군가는 워터파크로 떠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집에 가만히 있는 이른바 ‘방콕’ 휴가를 택하기도 한다. 계곡도 그 무수한 선택지 중 하나다. 전국 각지에 수많은 계곡이 있지만, 좀 더 특별한 계곡으로의 여행을 원한다면 전북 진안에 있는 ‘운일암·반일암’을 찾아가 보자.
기암괴석이 즐비한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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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읍내에서 북쪽으로 약 20여㎞를 달리면 주천면에 이른다. 이곳에서 주자천의 물줄기를 따라 약 2㎞ 정도 더 올라가면 운일암·반일암이 시작된다. 운일암·반일암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용소 바위, 족두리 바위, 천렵 바위, 대불 바위 등 그 모양에 따라 이름도 천차만별이다. 운일암·반일암은 금강의 발원지인 운장산 자락에 자리한다. 운일암·반일암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협곡이다. 이곳의 물은 한여름에도 차고, 인근에는 숲이 우거져 그늘이 많다. 여름철 피서지로 사랑받는 이유다. 이 지역의 지질은 선캄브리아, 백악계, 제4계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중심을 차지하는 백악계 암층이 두드러진다.
한편, 진안군에서는 지난 1990년부터 이곳을 국민 관광지로 지정하여 관리사무소를 두고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운일암·반일암 28경을 지정하여, 방문객들이 운일암·반일암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명소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1경은 와룡암, 제2경은 한천, 제3경은 백록담, 제4경은 조영지, 제5경은 견우탕, 제6경은 텃골못, 제7경은 삼선탕이며, 제8경 명천, 제9경 중선바위, 제10경 형제바위, 제11경 천렵바위, 제12경 대불바위, 제13경 옥포연, 제14경 열두굴, 제15경 만곡 바위, 제16경 세불연, 제17경 옥정연, 제18경 운일암 산장, 제19경 복룡암, 제20경 용소, 제21경 옥정봉, 제22경 취저암, 제23경 캠핑장, 제24경 칠은산, 제25경 태평 봉수대, 제26경 노적봉, 제27경 오성대, 제28경 운장산 등이다.
운일암·반일암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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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과 울창한 숲, 수려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운일암·반일암 전경.운일암·반일암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에는 설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70여 년 전에는 양옆으로 오직 깎아지른 절벽이 있을 뿐, 따로 길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오직 하늘과 돌과 나무와 구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운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또한 계곡이 산속 깊은 곳에 있어 햇빛을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고 하여 ‘반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외에도 ‘운일암’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다양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시집가던 새색시가 깎아지른 절벽 위를 가려니 너무 무서워 울면서 기어갔다 하여 운일암이라 하였다고도 하고, 과거 이 길이 전라도 감영이었던 전주와 용담현의 사이의 지름길이었는데 어찌나 길이 험한지 공물을 가지고 가다 보면 금세 해가 떨어진다 하여 ‘떨어질 운(隕)’ 자가 붙어 운일암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이러한 지명들은 1870년대 발행된 ‘해동 지도’와 ‘지방 지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운일암·반일암에는 무릉 소공원과 수중보, 무지개다리 등 볼거리와 방문객들을 위한 팔각정, 야영장, 급수대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므로 참고하자.
맑은 물과 울창한 숲, 수려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운일암·반일암 전경. 이번 여름, 진안군에서 만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9년 06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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