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이룬 경치에 감탄이 나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언제 불현듯 떠올려도 위대함에 압도된 감정을 쉬이 잊기 어려울 것이다. 절경을 둘러보며 얽힌 이야기까지 듣는다면 신비로움은 배가 된다. 자연이 만든 특이한 결과물이 특별해 찬탄을 자아내는 곳이 전라남도 목포에도 있다. 영산강 하구에 위치한 목포 갓바위가 그 주인공이다.
전설이 더하는 자연의 신비
전라남도 목포의 갓바위는 마치 갓을 쓴 사람 형상을 연상시킨다. 보이는 왼쪽 형상이 마치 오른쪽 바위에 어떤 질문을 하고 있어 보이기도 한다. 척 보기에도 형상과 상황의 연상을 확장시키는 갓바위는 이야기를 만들기에 최적이라 그만큼 많은 전설이 담겨있다. 미리 몇 개의 전설을 알고 간다면 여행이 보다 뜻 깊어 질 것이다.
갓바위 전설은 다양하다. 진리를 깨달은 스님이 영산강 건너에 있는 닭섬에 가기 전에 쉬던 자리에 삿갓과 지팡이를 놓았던 자리가 갓바위가 됐다는 이야기, 월출산에서 도를 닦던 스님이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고 축지법으로 영산강을 건너다가 상좌중이 따라오지 못해 기다리느라 굳어져 갓바위가 됐다는 이야기 등 어떻게 갓 모양처럼 생기게 됐는지에 대한 전설들이 있다.
그리고 이 중 가장 유명하고 좀 더 자세한 전설이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소금을 파는 일이 생계인 젊은이가 아버지를 모시는데, 병든 아버지를 치료하려고 부잣집에 머슴살이로 들어가 한 달 만에 품삯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미 병 때문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마주했고 젊은이는 한 달간 집을 비운 자신을 한탄했다. 슬픈 와중에 아버지의 관을 양지바른 데에 옮기다가 바다에 실수로 관을 또 빠뜨리고 만다. 자신의 불효를 자책하며 죄책감에 갓을 쓰고 한 자리에만 머무르다 젊은이는 죽음을 맞았는데, 그 장소가 현재의 갓바위로 훗날 두 개의 바위가 솟아 하나는 아버지 바위고 하나는 아들 바위라는 전설이 있다.
한가로이 갓을 쓰고 거니는 듯 느껴지는 고즈넉한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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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하구와 맞닿아있는 갓바위를 보려면 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지만, 바다 위에 설치된 해상보행교 덕분에 이제는 걸으면서 갓바위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듯 걸으면 갓바위의 절경에 더해 운치를 즐기기 좋다. 갓바위 일대는 저녁이 되면 더 운치 있어지는데 갓바위와 한줄기인 입암산 절벽과 바다에 반사되는 노을빛이 아름다워 일찍이 입암반조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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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가 약 8미터, 작은 바위가 약 6미터인 갓바위는 목포 8경 중 하나로서 2009년에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돼 목포시의 관리를 받고 있다. 갓바위가 갖는 특별함은 특이한 모양도 모양이거니와 그 연유가 인위성이 관련되지 않고, 오직 해역의 풍화 환경에 의했으므로 더욱 가치 있다.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이 형성한 풍화혈들이 장관을 이룬다.
예스러운 신비한 분위기 속에 경치를 감상하며 거닐고 나면, 설렘에 잠 못이루는 여행 밤이 되지 않을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8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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