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어린 포항의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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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7월 말 무렵 포항 영일군의 밤하늘은 오색 빛으로 물든다.

포항시 영일군의 다른 이름은 일월향(日月鄕)이다. 해와 달의 마을, 즉, 빛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수천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에 따르면 신라 시대 영일군의 평범한 부부였던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귀비의 자리에 오르자 이 땅에는 아침과 밤의 경계가 없어져 버렸다 한다. 부부는 자신을 따랐던 이들을 결코 저버릴 수 없었기에 영일군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마음을 눈부신 비단 한 필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비단은 신라의 낮과 밤을 다시 밝혀주었다. 우리가 지금껏 의지하고 있는 햇빛, 달빛이 바로 그 비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러니 포항 영일군에서 불빛축제가 열리는 건 당연한 이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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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세계 각지의 연화업체가 참가해 10만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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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교류국가와 문화를 나누는 장이 성대하게 열린다.

이번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열린다. 2004년부터 시작돼 해마다 어김없이 열렸으며 그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해외교류국가로 선정된 국가에서는 그들의 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선보이며 세계 각지의 연화업체가 밤하늘로 10만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그 밖에도 불꽃버스킹페스티벌, 뮤직불꽃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되며, 불빛러브레터, 모래로 그리는 무지개 빛 그림, 볼풀 in 열정의 불빛찾기, 무지개 소망 종이배 접기, 불빛 우드버닝 메시지 쓰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다채롭게 열린다.
 

불꽃보다 환한 열정과 낭만, 그리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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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일대해수욕장 해상 누각 위로 가지각색의 불꽃이 솟구쳐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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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가 열리는 동안 국내외 예술가들이 버스킹 무대를 벌인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만개하는 불꽃을 보노라면 그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다는 착각이 인다. 형형히 빛나는 해상 누각과 호화로운 불빛이 어우러져 신라의 황금기에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렇다고 마구 솟구쳐 오르다 금세 사그라지는 불꽃이 허무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여운이 생길 틈도 없이 눈앞이 번쩍이고 폭발음이 들려온다. 누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다리를 걷다 보면 더욱 환상적인 기분에 젖어든다. 혼자도 좋지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축제가 끝나고 난 뒤에는 함께한 사람과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다. 불꽃은 한순간이지만 기억은 오래 남으니. 이외에도 다양한 연계행사가 함께 열릴 예정. 한여름밤의 더위를 날려 버리기 위한 포항의 맛&락, 전국가요제, 전국수상오토바이대회 등 각종 행사의 재미 또한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