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낭만이 흐르는 다대포해수욕장,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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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낭만이 흐르는 다대포해수욕장


부산의 명소 다대포해수욕장은 남다르다. 수심은 1.5m에 불과하고, 물은 따뜻하다. 게다가 낙동강 상류에서 밀려 내린 토사로 인해 모래 또한 부드럽다. 1970년대에 개장된 이래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거듭났다. 하지만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의 준공으로 사실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잃었다. 다행히 부산 연안정비사업 대상으로 지정되어 2015년에 그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해수욕장의 정겨운 모습은 이전의 기억으로 남았지만, 현재의 다대포해수욕장은 새로운 친수형 테마 공간으로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추억에 잠기다, 소라를 줍다, 낭만을 꿈꾸다

  • 다대포해수욕장의 경관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의 경관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은 갯벌이 되어가고 있다. 간조 때면 모래밭을 그저 거닐던 사람들도 허리를 굽혀 소라나 게를 잡는다. 이젠 해수욕을 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다대포해수욕장에 기분 좋게 몸을 담가봤던 사람들은 한때를 떠올리고, 그 시절을 모르는 이들은 새로운 기억을 새길 것이다. 부드럽게 흩어지던 모래사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질척한 진흙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의 기분. 다대포해수욕장은 예전의 모습을 잃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해수욕장일 때는 여름이 성수기였겠지만, 갯벌화가 진행되고 연안에 해변공원이 조성된 현재로써는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좋은 명소가 되었다. 잔디광장, 생태탐방로, 해수천 등 다대포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수평선에 해가 닿을 무렵인 일출과 일몰 무렵이 되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진다.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 카메라에 그 풍경을 담아내기 시작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다대포해수욕장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이왕이면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오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매일 낭만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바닷가인 다대포해수욕장으로 트래블피플들을 초대한다.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다대포 낙조분수

  •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511개의 조명으로 꾸며져 있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500여 개의 조명으로 꾸며져 있다.

다대포해수욕장 광장에는 거대한 분수대가 있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로 원형 지름은 무려 60m, 최대 물높이는 55m에 이른다. 여기에 1,050여 개의 분사 노즐, 500여 개의 조명, 24개의 소분수를 갖추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바닥분수다. 음악과 조명에 어우러져 달려가는 모양, 흐르는 모양, 솟구치는 모양, 안개 등의 모양을 그리는 물줄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홈페이지에 신청곡을 접수하면 그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단다. 거기다 메시지를 신청하면 쇼가 진행되는 동안 사연을 들려준다고도 하니 프러포즈나 기념일에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대포 낙조분수는 그 규모에 걸맞게 활용도가 높으니, 이벤트를 계획 중인 트래블피플이 있다면 한 번 활용해보기 바란다.

 

아름다운 자연을 기리다, 김규엽 작가의 화조풍월(化鳥風月)

  • 화조풍월은 사하구의 상징인 고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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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다대포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하던 당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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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풍월은 사하구의 상징인 고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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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다대포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하던 당시 세워졌다.

화조풍월(化鳥風月)은 꽃과 새, 산들바람과 구름 사이로 흐르는 달을 뜻한다. 한 마디로 아름다운 자연인 것이다.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이런 의미가 깃든 기념비가 있다. 고니(백조)의 모습을 본뜬 김규엽의 ‘화조풍월’이라는 작품이다. 사하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작품은 2011년 다대포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하던 당시 사하구의 상징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세워졌다 한다. 

야외에 설치된 작품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인터렉티브 아트 조명을 장착하고 있다. 고니가 두 날개로 떠받들고 있는 알에서부터 투영되는 조명은 그 위에 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영상을 선사한다. 사람과 즉각 소통하는 작품인 것이다. 다대포해수욕장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세운 화조풍월 기념비. 그 바람에 대답하듯, 다대포해수욕장은 머지않아 더욱 청정하고 멋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변하는 건 모습뿐, 다대포해수욕장의 아름다움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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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다대포해수욕장은 인해(人海)의 휴양지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 모습을 잃었지만, 여전히 남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습니다. 혼자 또는 다 같이 거닐어도 좋을 것입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1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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