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의 아홉 계곡 물이 한 계곡으로 모여드는 곳이 있다. 울진군 북면 상당리에 있는 구수계곡이 바로 그곳이다. 그 경관이 하도 아름다워 길을 잃은 이조차도 구수곡에서 머루와 다래를 따 먹으며 세월을 보내고 갔다는 설화가 들려오는 곳이다. 그러니 자연휴양림이 여기에 조성된 것도 무리는 아닐 터. 통나무집과 야영장, 물놀이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고 조금만 올라가면 금강송이며 박달나무같이 희귀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그야말로 생태문화 관광도시의 이름에 걸맞은 자연휴양림이다.
산책의 향기로 잊는 도시의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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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곡자연휴양림에 처음 간 사람들은 숙소에 들어갈 때 깜짝 놀라곤 한다. 숙소 근처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사무실 주변의 주차장에 차를 멈추고 짐을 따로 옮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참새나 참나무처럼 주차장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숲속의 집을 예약했을 때는 짐을 어떻게 들고 가야 하나 걱정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임도를 통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주차하기가 여의치 않은 경사도 때문에 오히려 안심이 된다. 어깨를 짓누를 것만 같은 무거운 짐도 전기카트로 날라다 주니 오히려 매연이 섞이지 않은 호젓한 공기를 마음 놓고 들이마시기 좋다.
구수곡자연휴양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알려진 이유는 별다른 체험에 있지 않다. 체험시설이라고 해도 물놀이장과 피크닉장, 야생화단지 정도. 이곳이 진정 의미를 가지는 것은 바로 소중한 사람과 함께 다니기 좋은 자연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3km 반경 안에 덕구온천탕과 울진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으니 울진의 자연을 만끽하기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아름다운 정경을 자랑하는 출렁다리를 비롯해 휴양림의 명물인 사랑나무를 만날 수 있는 임도도 3km가량 이어져 있어 가볍게 걸어도 충분히 기분 좋게 땀을 흘릴 수 있다.
조금 더 본격적인 코스를 돌아보고 싶다면 웅녀폭포와 용소폭포 중 하나를 골라 올라가도 좋겠다. 그 중 [트래블투데이]가 추천하는 방향은 용소폭포 방향. 사랑나무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용소폭포를 지나면 울진 소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혹자는 여기서 쭉 길을 걸어 덕구온천 원탕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다만 휴양림 등산안내도에서 보면 그 구간만큼은 전문 산악인 대상이라고 쓰여 있으니 경험과 장비가 갖춰져 있을 때만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 이 주변의 숲길만 해도 근 10km가 조성되어 있고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 18곳을 둘러보게 된다니, 실로 아홉 개의 물길을 담는 곳이기에 가능한 눈 호사다.
울진의 자랑 금강송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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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수곡에서 금강송을 만나는 방법은 총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앞서 말한 군락지까지 산행을 감행하거나 임도 주변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체력이 약하거나 노약자와 함께할 때도 뚜벅이 산행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법. 휴양림 내에 조성된 금강송 브랜드전시장에서 가구로 다듬어진 금강송을 만나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조금 더 휴양림다운 방법은 물놀이장으로 가는 것이다. 바로 물놀이장에 아직 어린 금강송들이 자라고 있는 솔섬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름 캠핑을 많이 다니는 성수기가 되면, 솔섬 바로 근처의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솔섬과 물놀이장을 왔다 갔다 하며 더운 여름을 시원한 계곡물과 솔향기로 견디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왜 굳이 금강송일까? 사실 울진의 상징이 금강송인 세월이 길어졌으니 정확한 이유를 내기도 쉽지 않다. 그저 말할 수 있는 것은 조선 시대부터 내려오는 역사와 정말 찾아오기 힘들었던 교통편이 만들어 낸 작품이라 할 수밖에. 울진 바깥에도 여러 금강송 군락지가 있었으나 죄다 일제의 벌목으로 베여나간 것을 생각하면 금강송과 이웃한 물놀이장 자체가 울진이기에 할 수 있는 호강인 셈이다.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자연 속에 폭 안겨있는 만큼 시내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을 베이스기지로 삼고 울진을 돌아보려면 자동차의 필요성이 크게 올라갑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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