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8경’ 중 제1경에 해당하는 용봉산은 예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곳곳에 기암괴석이 산재해 있어 ‘충청의 소금강’, ‘제2의 금강산’ 등의 별칭을 얻어왔다. 높이 381m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기묘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용봉산의 특징.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형국이라 하여 ‘용봉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산에는 용과 봉황마저도 쉬었다 갈 만한 용봉산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충남의 금강산, 용봉산
충남 홍성군 북부에 위치한 용봉산은 수려한 절경 때문에 예부터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렸다.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 있는 용봉산은 예부터 홍성군의 진산으로 여겨져 왔다. 산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산세가 수려하며, 산의 좌우 중턱에는 백제시대 때 지어진 고찰인 용봉사와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홍성신경리마애석불, 미륵석불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해발 381m로 설악산, 지리산 등 여느 나라의 명산들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험준하지 않은 편이지만, 병풍바위, 장군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아 충청 지역의 금강산으로 통한다. 정상에 오르면 일대의 가야산, 덕숭산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과거 다산 정약용이 금정찰방으로 내려와 용봉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나머지 ‘용봉사에 들러(過龍鳳寺)’라는 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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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자연휴양림 내 위치한 산림전시관 전경(좌)과 내부 모습(우).용봉산 기슭에 자리한 용봉산자연휴양림은 지난 1993년 1월 1일 처음 개장했다. 1일 최대 수용인원은 약 2천 명, 최적 인원은 1천 명이다. 홍성군청 산림과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용봉자연휴양림이라고도 한다. 용봉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먼저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것은 산림전시관이다. 산림전시관에서는 홍성의 역사와 용봉산에 대해 소개하고, 용봉산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재현한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산림전시관을 지나면 매표소를 만난다. 매표소 뒤쪽으로는 용봉산자연휴양림을 알리는 거대한 표지석이, 그 뒤로는 다시 콘도형 산림휴양관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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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자연휴양림 내 설치된 포토존(좌)과 산 아래 자리 잡은 숲속의 집 풍경(우).산림휴양관을 지나면 단독형 숙박 시설인 숲속의 집 다섯 채가 늘어서 있다. 숲속의 집은 투석봉, 노적봉, 악기봉, 용바위, 병풍바위 등 용봉산의 주요 봉우리와 바위의 이름을 따와 지었다. 자연휴양림의 뒤로는 용봉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바위로 이루어진 용봉산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에 지레 겁먹기 쉽지만, 사실 용봉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이 때문에 휴양림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용봉산 산행을 함께 즐긴다.
용봉산을 둘러볼 심산이라면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용봉 8경이 그것. 홍성에 ‘홍성 8경’이 있다면, 용봉산에는 ‘용봉 8경’이 있다. 제1경은 천년고찰 용봉사로, 백제 때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금동목질불 4좌를 비롯한 보물 제1262호 영산회괘불탱이 보관돼 있다. 제2경부터 제5경까지는 모두 용봉산에 자리한 기암괴석들이다. 장군바위와 사자바위, 병풍바위, 거북바위 등 모양에 따라 각기 다른 명칭이 붙여진 것이 특징이다. 제6경은 민머리에 가늘고 긴 눈이 특징인 미륵불, 제7경은 보물 제355호이기도 한 마애석불이다. 제8경은 옆으로 크는 소나무로, 바위 절벽 틈에서 누워 자라는 모습이 눈에 띈다. 비경과 다양한 종류의 수목이 조화를 이루는 용봉산자연휴양림. 올여름 이색적인 휴식 공간을 찾고 있다면, 이름만큼 수려한 풍경을 간직한 용봉산자연휴양림을 찾아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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