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월 5일, 연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로 알려진 ‘단오’. 단순히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날로만 여겼던 그때 강원도 강릉에서는 매년 성대한 잔치가 열린다.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등으로 불리는 단오 이전 약 한 달 전부터 이어지는 이 단오제는 강릉의 대표적인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지역의 전통 보존 및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단오제’라는 명칭만으로는 그 특성을 십분 알 수 없을 터, 강릉시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축제의 장으로 초대한다.
유네스코 지정 천 년의 축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단오제의 역사. 이는 강릉이 부족국가 ‘예국’의 수도였던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때부터 주변 지역의 문화적 중심이 되었다고 한다. 동쪽으로 바다, 서쪽은 태백산맥을 이웃해 평야가 적은 지형과 평탄치 않은 기후 등 자연환경 역시 이 지역에 종교와 문화의 창조성을 이끌어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각각 선종(불교),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농악, 농요, 가면극, 무속제 등 다양한 융합의 문화가 발전하였다. 단오제는 이 지역 문화의 특성을 통합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서기 1600년 조선시대 매년 음력 5월 5일 전후로 지금의 단오제가 시작됐으나, 그 기원으로 치면 3세기에 이르므로,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문화 축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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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제는 다만 민중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일뿐만 아니라, 무속신앙에 대한 제례의 성격을 띠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화합을 막기 위해 그 내용이 심하게 훼손됐고 중앙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장터의 형태로 명맥을 이어갔다. 장소가 현재의 남대천 둔치로 옮겨진 것도 당시의 일이다. 다행히 제례와 굿, 민속놀이의 기본요소는 무사히 전승되어 광복 후인 1967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 단오제는 오랜 역사와 문화의 과정을 기반으로 농촌문화와 종교를 가진 동시에 도시축제의 면도 지니고 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됐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통로와 체험, 화합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릉단오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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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는 5월 9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다. 6월 3일부터 10일까지 본행사가 개최되며, 5월 9일과 19일에는 각각 신주미봉정과 성황제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지나온 천년, 이어갈 천년'을 바탕으로 14개 분야 78개 프로그램들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정문화재 행사로 신주빚기, 제례 행사, 굿, 가면극 공연 등을 통해 이에 깃들어있는 우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기획공연을 통해 축제의 흥을 더하며, 전통연희 한마당을 통해 쉽사리 볼 수 없던 무형문화유산 및 무형문화재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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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공연 예술제, 청소년어울림 한마당, 경연대회페스티벌을 통해 축제의 소소한 재미도 누릴 수 있다. 국외초청공연을 통해 이집트, 독일, 온두라스, 라트비아, 중국 등에서 방문한 공연단이 꾸민 다채로운 무대를 감상하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시민참여 한마당, 신통대길 길놀이, 단오체험존, 민속놀이 행사 등을 통해 단순히 축제를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의 마련을 통해 축제에 생동감이 더해진다. 그 밖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을 통해 축제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마무리를 돕는다.
강릉단오제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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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제의 특징은 여러 문화가 융합돼 있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한다는 것과 동시에 섞이지 않을 법한 것들도 오묘하게 조화되는 분위기에 있다. 우리 선조들의 '멋'이 놀라울 만큼 '멋들어지게' 표현되는 이 축제의 장은 트래블피플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강릉을 찾게 된다면 이 성대한 축제의 장을 구석구석 즐기고 맛보도록 하자.
뜻깊은 전통문화축제인 강릉단오제.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문화가 즐거운 단오 행사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4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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