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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날, 보성다향대축제


보성에서 녹차를 빼놓고 생각할 수 있을까. 보성을 가는 사람들은 녹차밭의 풍광을 보러 가는 것이 주 목적일 정도로 이 둘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이맘때의 선명한 녹차빛 군락을 보면 CNN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에 들었다는 것이 수긍이 간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이제는 국내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햇차를 수확하고 올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보성다향대축제의 모습은 올해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차문화 보급, 멋으로 맛으로

한반도에 차문화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부터다. 차문화가 활짝 피어난 고려시대에는 국가의식은 물론 민간에서 제사를 올릴 때도 차가 빠지지 않았다. 고대 국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행사였던 연등회며 팔관회와 같은 불교 의식에도 부처님께 차를 바치는 의식이 치러졌다고 하니 우리의 차 문화는 실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다.
 

  • 하루하루 푸르름을 자랑하는 보성의 녹차밭.

하루하루 푸르름을 자랑하는 보성의 녹차밭

그 오랜 역사 중 지금까지 차의 산지로 탄탄하게 자리매김을 한 곳은 역시 보성이다. 강진이나 제주도 역시 유명한 녹차산지지만 싱그러운 차나무들이 층층이 서있는 풍경은 아무래도 보성을 떠올리게 된다. 보성에서 차문화 관련 축제를 꾸준히 여는 것도 결국 보성만이 가지고 있는 차에 대한 독특한 이미지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것일 터. 그런 만큼 보성 다향제는 보성에 있는 각종 다원이 모여 서로 갈고닦은 실력을 내보이는 한편 이를 보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보성다향대축제의 체험 요모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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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티아트페스티벌의 모습. 차 멋내기와 차 맛내기로 종목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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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다향대축제의 체험 요모조모

주행사장에서 진행되는 차 만들기 체험도 그 일환이다. 비록 뜨거운 불을 켜둔 냄비에 찻잎을 고루 넣어야 하지만, 그 자체로 바로 우려마실 수 있는 나만의 녹차를 만드는 설레임이 큰 체험이다. 차마시기 체험을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녹차의 풍미와 마실 때 지켜야 할 예절 등을 고루 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중일다례시연을 통해 동양권의 세 나라가 각각 어떤 예법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 또한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다도 예절부터 다양한 프로그램들까지

다향대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을 꼽자면 녹차족욕체험이 빠질 수 없다. 건강에 좋은 녹차를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족욕을 통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 밖에도 한국명차선정대회를 통해 보성의 녹차 중 우수한 품종을 꼼꼼하게 심사하여 선보이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차음식만들기 경연대회를 통해 녹차와 함께 먹으면 좋을만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시간도 눈여겨보자.
 

  • 학생 차예절 경연대회. 나이 어린 학생들이 차분하게 다도를 시연하고 있다.

학생 차예절 경연대회에서 나이 어린 학생들이 차분하게 다도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차와 관련된 축제에 왔는데 다도예절을 하나도 모르는 것도 안될 말. 보성 다향대축제에서는 다도 시연을 비롯해 다도 체험, 차예절 경연대회 등을 진행한다. 다도예절체험은 메인행사장에서 진행되지만 차예절 경연대회나 다도 시연은 중앙 무대에서 진행된다. 오래전 조상들이 닦아온 한국 차문화의 기틀과 차를 대하는 정신이 궁금하다면 다도 행사들이 이를 엿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한국의 차 문화는 여러 번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 한 때 불교 행사며 제사 등에 차를 당연하게 올렸던 문화는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굴곡진 역사를 겪은 것이 문화 계승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아껴지는 한국 차를 보존하고 알아가는 것, 보성 다향대축제에서 느낄 수 있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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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보성다향대축제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5월 보성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통합 운영됩니다. 보성에서는 이 밖에도 소리, 활어잡기, 철쭉과 관련된 축제가 준비되어 있으니 모두 들러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4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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