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는 반만년, 5000년이다. 이는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단군왕검의 조선 (이하 고조선)의 건국 연도인 기원전 2333년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하지만 그전부터 한반도에는 많은 사람들의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주된 생업은 자연을 이용한 농업과 어업이었다. 이렇게 한반도는 수천 년 전부터 이룩한 농어촌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업 및 어업문화가 발전해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기술적, 사회적 발전이 있었고, 그에 따라 농어촌의 문화도 함께 발전했다.

반도 국가인 우리나라는 지형의 영향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농촌과 어촌을 두고 있다. 농사와 고기잡이를 동시에 하는 반농반어촌도 많다. 반가운 소식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과거처럼 서울이나 몇몇 지방 도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농어촌 구석구석까지 찾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철원 DMZ 일대를 방문해 이슈가 된 바 있다. 또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나 전남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성공한’ 어촌 관광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트래블투데이]는 이러한 농어촌 관광에 주목한다. 전국의 산촌과 어촌의 캠핑장은 벌써 캠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제철 과일 및 고기잡이에 나선 수도권 시민들도 서울 근교의 농어촌체험마을을 찾고 있다. 농어촌이 가진 문화는 자연적 요소와 맞물려져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도시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느낌으로 작용한다. 화려한 발전에 가려져 잊고 있었던 우리의 문화, 이색적이지만 포근한 자연과 정이 넘치는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농어촌 체험에 끌리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다만 기억할 것이 있다. 농촌이나 어촌을 방문했을 때, 체험 그 자체에 집착하기보단 먼저 자연을 응시할 것. 농촌에 가서 꼭 떡메를 치거나 작물을 캐거나 고기를 잡는 것만 체험은 아니다. 콧잔등을 간질이는 바람과 이마에 내리쬐는 햇볕, 어디선가 불어오는 라일락 향기… 그런 것들을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