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 레일바이크는 한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문경역에서 출발하는 노선, 구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노선, 가은역에서 출발하는 노선, 불정역에서 출발하는 노선까지 총 4개가 운행되고 있다. 복선화가 된 곳도 있고 안된 곳도 있지만 하나같이 신식 레일바이크를 도입해 수월하게 철로를 달릴 수 있다. 코레일에서도 지역당 하나, 둘씩만 운영하는 레일바이크가 문경시에 네 군데나 도입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경 철로자전거라는 통합브랜드로 불리는 이 노선들을 [트래블투데이]가 찾아봤다.
골라 타는 재미, 문경 철로자전거
30년 전, 문경시는 여러모로 한국의 기반산업에 일익을 담당하는 지역이었다. 한창 산업화에 필요한 기반산업인 탄광과 시멘트 사업이 이 지역의 주요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점촌 1동이 아직 점촌읍으로 불리던 1983년에는 경북도민체전이 열릴 정도로 지역이 발달되어 있었다. 읍 단위에서 도민체전이 열린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탄광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가 큰 호황을 누리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1990년대 석탄산업합리화 지정 이후 폐광들이 속출했다. 석탄을 나르느라 분주했던 철로도 점점 쇠락해갔다. 그러다가 새롭게 도입한 관광명물이 바로 레일바이크, 지금의 문경 철로자전거다. 본디 탄광을 연결하던 폐역을 이용하다가 수요가 늘어나자 아예 폐역 근방에 새 역을 지은 노선이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경시에 산재한 네 개의 철로자전거 코스. 길이도 지형도 제각기 다르다.
먹뱅이구간을 사이에 둔 구량리역과 가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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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가은역과 구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들. 숲이 있는 먹뱅이 구간을 달린다.문경 철로자전거 사이트에 들어가 노선을 확인해보면 구량리역과 가은역이 똑같이 먹뱅이 구간을 달린다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먹뱅이 구간은 귀신을 무서워 한 사람들이 악귀가 마을로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먹칠을 한 큰 인형을 세운 데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구량리역과 가은역이 반대편에 있고 먹뱅이 구간이 가운데쯤에 위치해 3km가량 달린 뒤 다시 각자의 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있다. 이 두 구간은 문경역이나 불정역에서 출발하는 구간보다 2배가량 길다. 체력이 좋거나 되도록 경치를 오래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은역과 구량리역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다를까? 우선 구량리역은 폐역 근처에 문경새재관문을 닮은 새 역을 지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숲과 영강을 지나는 코스로 짜여져 산과 강이 함께 하는 경치를 계속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반면 가은역은 대야산에서 흘러온 시냇물과 그 궤도를 같이하다 보니 처음부터 시원하고 넓은 강물을 보기에는 살짝 아쉽다. 반면 문경의 산업 역사를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 문경 오픈세트장이 근방에 있어 연계관광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큰 장점이다.
체력 부담 덜한 문경역과 불정역 구간
문경역에서 출발한 철로자전거.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많이 찾는다.
한편 문경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는 위의 두 구간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운영 구간의 길이는 3.8km가량으로 문경역에서부터 마원리 용마골 방향으로 2km가량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 이 구간은 특히나 농사를 짓는 문경 사람들을 가까이 볼 수 있기도 하다. 초록으로 물든 경치에서 빨간색 철로자전거가 달려가는 모습은 보색대비를 이루며 톡톡 튀는 느낌을 선사한다. 돌아오는 길은 아무래도 언덕길에 가깝다. 필요하다면 그 땀을 씻어내고 피부까지 좋게 만들어줄 문경종합온천이 근방에 있으니 잠시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불정역 역시 총 길이가 3.6km가량으로 문경역 구간과 그 길이가 비슷하다. 불정역은 구량리역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철길이 영강과 나란히 나 있다. 경치의 다양성은 달라지지만 땀을 식힐 수 있는 시원한 강바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또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불정역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외벽 하단은 화강암인데 상부는 영강에서 나는 자연석을 붙여놓은 것이 주변 풍경에 녹아드는 듯한 조화를 보인다.
문경 철로자전거를 이용하실 분들이 꼭 기억하셔야 할 것! 문경역을 빼고는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이 되지 않으니 일찍 찾아가 표를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5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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