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오백 년의 멋을 입다, 한산모시문화제
여린 새싹들이 땅과 나무에서 수줍게 제 얼굴을 내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신록의 계절이다. 산과 들은 나날이 달라지고 내리쬐는 볕의 세기도 점차 강렬해진다.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찾아올 테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더위를 나는 법을 찾는다. 누군가는 몸보신을 위해 보양식을 먹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시원한 계곡이나 해수욕장 어디쯤으로 물놀이를 갈 테다. 여름의 초입, 올여름을 잘 나는 법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하는 이 축제에 주목하시라.
천오백 년의 멋을 입다, 한산모시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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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에서는 매년 6월경이면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우리 모시의 우수성과 천연섬유의 장점을 소개하는 ‘한산모시문화제’가 그것. 충남 서천군은 ‘한산모시’의 대표 산지다. 한산모시는 무려 천오백 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천연섬유로,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을 했을 정도로 그 명성이 높았다고 전해진다. 언뜻 투박해 보이는 모시옷에는 한여름 땡볕 더위도 시원하게 물리칠 수 있는 옛 조상들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땀이 차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위를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수한 우리 고유의 천연섬유와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장(場)인 한산모시문화제는 1989년 처음 개최된 이래 30년간 꾸준히 개최되어 오고 있다. 작은 마을 행사에 지나지 않았던 축제는 2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충청남도 3대 문화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될 만큼 크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까지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국제적인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산모시문화제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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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문화제는 '천오백 년을 이어온 한산모시의 바람'이라는 컨셉, '모시야, 여름을 부탁해!'라는 슬로건을 통해 한산면의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한산모시문화제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품격을 한 차원 더 높였다. 저산팔읍길쌈놀이, 전통모시학교, 모시잎차체험, 모시옷 입기 체험, 한산모시 베틀 쇼, 한산모시 패션쇼, 모시소원탑 등 모시를 주제로 한 다양하고도 독특한 프로그램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산모시문화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천연섬유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다. 천연섬유의 역사를 배우고, 과거로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아름답고 세련된 모시옷과 모시 공예품을 감상하고 느끼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배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한 축제에서 벗어도 모두가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산모시문화제. 다가올 여름이 벌써 걱정된다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한산모시문화제로 떠나 보자.
축제가 열리는 한산 모시관에는 한산모시와 관련된 역사적 자료가 가득 있어요. 한산모시문화제도 즐기고, 한산모시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3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