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계절의 여왕이고, 장미는 꽃의 여왕이다. 이토록 진부한 표현이 해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건 꽃 때문 아닐까? 매년 이맘때 붉은 얼굴을 쳐드는, 장미 말이다. 장미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220종이 넘는 장미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는 드물 것이다.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조선대학교 장미원에서라면 장미와 함께 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들장미 백장미 노란 장미… 꽃피는 조선대 로즈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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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에서 차로 20분쯤 가면 조선대학교에 닿는다. 이 대학 의과대 앞에 유명한 장미원이 있다. 들어서면 먼저 ‘로즈가든’이라 쓰인 조형물이 반겨준다. 그다음 눈에 들어오는 건 파고라. 정원 가운데 있는 파고라(덩굴용 정자)와 칸칸이 나뉜 조경이 테마파크의 그것과 비슷하다. 종류마저 다양하다. 클래식한 붉은 장미는 물론 분홍, 연분홍, 노랑, 상아색, 흰색 등 여러 가지다. 친절하게도 각각의 꽃이 이름표를 달고 있다. 썸머레이디니, 무비스타니 하는 이름이 이국적이다. 마음에 드는 장미 앞에 멈추어 서서 이름을 불러 보자. ‘안녕, 썸머레이디.’ 앙큼하고 깜찍한 자태를 뽐내던 ‘썸머레이디’가 연분홍 꽃잎을 찡긋거릴지 모른다.
장미가 227종… 여기저기 둘러봐도 볼 ‘꽃’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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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장미들 틈에서 실컷 꽃 파티를 즐겼다면, 무정하게 떠나지 말고 꽃 이름도 알아보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꽃 이름들이 많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썸머레이디 외에도 이곳에 있는 장미는 종류가 220종도 넘는다. 노란 장미, 빨간 장미 하는 식으로 김빠지게 부르지 말고, 장미꽃 이름을 단 열 개라도 외워보는 건 어떨까?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여기에서 유명한 장미 중엔 ‘프린세스 드 모나코’란 장미가 있다. 이름부터 귀족티가 나는 이 장미는 모나코 왕비였던 故그레이스 켈리에게 헌화됐던 품종이다. 역시 귀족의 기운이 감도는 장미로 ‘프라그란트 레이디’가 있다. ‘향(香)의 귀부인’이란 뜻이다. 또 우리나라 모란처럼 잎이 크고 튼실하면서도 색깔은 옅은 꿀빛을 띠는 장미 ‘허니부케’도 있다. 이름들이 다 재밌고 그럴듯하다.
조선대 장미원의 조성 배경은? 아름다운 이유는?
그럼 이토록 아름다운 장미정원이 어떻게 이곳에 생겼을까? 그 배경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대 의과대학 동문들이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부금을 모아 캠퍼스에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그 결과 227종, 약 1만8000그루의 장미가 식재됐고 첫 장미축제가 지난 2003년 개최됐다.
기업이나 개인의 이윤을 위한 게 아니라 후학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이처럼 아름다운 꽃동산이 탄생했다니, 미담 중의 미담이다. 하나 더 기억할 것이 있다. 조선대 장미원이 유달리 평온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장미원의 뒤편으로 펼쳐진 대학 건물 덕분이다. 이른바 ‘화이트 하우스’라고 불리는 하얀색 건물이 빨간 장미들과 대비돼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이 건물은 보건과학대, 인문대, 외국어대 등 단과대학이 자리한 건물인데 위로 솟은 고딕양식과 깔끔한 화이트 외벽이 돋보인다. 조선대 장미원이 다른 공원이나 장미원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이유다.
조선대학교 장미원도 캠퍼스의 일부입니다. 학생들을 배려하며 차분하게 장미원을 둘러보아요. 트래블피플을 기다리는 장미를 보며 여유를 누려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7년 05월 1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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