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대학교 시절이 그립고 그때의 캠퍼스가 생각나는 때가 있다. 중간고사가 끝난 뒤, 학과 동기들과 설레는 MT를 떠나고, 학교 축제 준비로 떠들썩했던 교정의 모습도 직장인이 된 이제는 기억 저 너머에 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유명 관광지만 가보란 법은 없다. 추억 여행도 여행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도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좋은 날씨에 멀리까지 갈 시간과 비용이 마뜩잖다면 가까운 대학 캠퍼스를 찾아보자. 캠퍼스에는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같은 건 없지만, 청춘과 사랑, 그리고 낭만이 있으니 말이다.
푸른빛처럼 활기찬 대학 : 청(靑)
- 홍익대,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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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과 홍익대학교 정문을 잇는 '홍대'는 젊음과 개성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2
서울 광진구에 자리한 건국대학교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캠퍼스와 각종 볼거리, 즐길 거리로 명성이 높다.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홍익대학교 정문을 잇는 이른바 ‘홍대’ 거리는 젊음과 낭만, 개성 넘치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성지로 통한다. 길거리 공연이 수시로 펼쳐지고, 각종 패션숍과 클럽, 이색 카페와 갤러리 등이 자리 잡고 있어, 1년 365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홍익대학교는 다른 분야에서보다 특히 건축과 미술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으로 명성이 높은데, 그만큼 세련된 캠퍼스와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홍익대를 비롯한 홍대 거리는 젊음을 표방하는 대명사로 자리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홍대가 ‘젊음의 거리’를 대표하는 터줏대감이라면, 건대는 새롭게 떠오르는 샛별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커먼그라운드’ 등 이색 쇼핑몰이 생겨나는가 하면, 먹자골목의 맛집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 또 인근의 성수동을 중심으로 공방, 카페 등이 들어서고 있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건국대학교 캠퍼스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일감호’는 그 규모가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더욱이 '일감호'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거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수많은 캠퍼스 커플을 비롯한 시민들로 늘 북적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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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모여있는 연세대학교의 '언더우드 언덕'은 각종 CF, 영화 등의 촬영지가 됐다.4
감각적인 설계가 돋보이는 'ECC(이화캠퍼스 복합단지)'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젊음과 열정으로 활기찬 거리를 이야기할 때, ‘이곳’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이 다수 대학이 모여 있는 ‘신촌’ 이야기다. 로고마저 푸른빛을 띠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는 각종 드라마, 영화, CF 등에 등장할 만큼 빼어난 풍경을 간직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정문에서 시작되는 백양로에 끝에 자리한 스팀슨관, 언더우드관, 아펜젤러관은 20세기 초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이국적인 모습을 뽐낸다. 지금은 백양로를 중심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언더우드 언덕만은 그대로이니 참고로 할 것.
연세대학교가 뿜어내는 푸른빛이 다소 역동적인 인상이라면, 인근에 자리한 이화여대는 고고한 푸른빛과 닮아있는 느낌이다. 바로 인접하고 있지만 캠퍼스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최근 이화여대 캠퍼스의 새로운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ECC(Ewha Campus Complex)’다.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카 페로의 작품이기도 한 ‘이화캠퍼스 복합단지’는 지난 2006년 이화여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된 프로젝트. 지하이면서도 지상인 듯한 독특한 설계로 이루어졌으며, 벽면 전체가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들어와 아름다움을 더하니, 야간 캠퍼스 산책에도 제격이다.
봄날에 특히 예쁜 대학 : 춘(春)
- 경희대, 계명대, 원광대, 순천향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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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벚꽃 명소로도 이름난 경희대학교에서는 고딕 양식 등 옛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을 볼 수 있다.2
성서캠퍼스와 대명캠퍼스로 이뤄진 계명대학교는 '국내 아름다운 캠퍼스'에 단골로 등장한다.신학기, 신입생, 새로운 만남….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는 봄철에 예쁘지 않은 캠퍼스가 어디 있을까마는, 특히 봄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캠퍼스 몇 곳을 소개한다. 경희대학교 서울 캠퍼스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벚꽃 명소’ 중 하나다. 해마다 4월이면 고딕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기로 유명하다. 지금 벚꽃은 지고 없지만, 그렇다고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르네상스와 고딕 양식 등 옛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기 때문. 또 본관 뒤편에 자리한 고즈넉한 호숫가도 지금 걷기에 딱 좋다.
대구에 자리한 계명대학교는 ‘국내 아름다운 대학캠퍼스 10선’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대학이다. 성서캠퍼스는 벚꽃으로 유명하고, 대명캠퍼스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이 났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서양풍의 건물을 배경으로 드라마 ‘모래시계’와 ‘사랑비’, 영화 ‘동감’ 등이 촬영됐다. 따스한 햇볕과 짙은 녹음 사이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캠퍼스를 거닐어 보는 것만큼 특별한 추억도 없을 터.
원광대학교는 봄이면 '수덕호'를 중심으로 각종 꽃나무에 꽃이 흐드러져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봄날에 아름다운 대학을 이야기할 때, ‘이 대학’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전북 익산에 자리한 원광대학교 이야기다. 원광대학교는 5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조성돼, 익산의 ‘무릉도원’이라 불릴 만큼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곳. 특히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인공호수 ‘수덕호’의 풍광은 원광대 캠퍼스의 백미로 꼽힌다. 수덕호 주변에는 봄철이면 벚꽃 등 각종 꽃나무의 꽃이 흐드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수덕호 주변은 학생과 시민들은 물론, 신혼부부의 웨딩 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또 영화 ‘클래식’과 드라마 ‘겨울나그네’ 등 약 30여 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 밖에도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는 1978년 개교 당시 심은 800여 그루의 벚나무와 드넓은 잔디광장으로, 목포대는 벚꽃과 1만 구 이상의 튤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 경북대와 영남대에는 교내 ‘러브로드’라 불리는 길이 있을 만큼, 숱한 연인들이 산책하기 위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대학 : 애(愛)
- 서울대, 조선대, 고려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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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의 심볼인 정문. 서울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이름이 높다.2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자리한 규장각. 규장각에서는 우리나라 왕실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캠퍼스란 본디 사랑과 낭만이 가득한 곳. 대상은 중요치 않다. 사람이어도 좋고 건물이어도 좋고 자연이어도 좋다. 그저 찬찬히 걷다 보면 그 ‘무언가’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대학들이 있다. 그 첫 번째는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학교다. 서울대의 상징인 정문을 지나면 드넓은 캠퍼스가 펼쳐진다. 서울대학교의 교정을 걷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학교를 가득 메운 ‘뜨거움’ 때문이다. 도서관을 가득 메운 학생들, 국내 최고의 대학을 꿈꾸며 교복을 입고 학교를 찾은 아이들, 우리나라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규장각까지.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기대치 않던 영감과 자극을 얻듯, 멀지 않은 대학교 캠퍼스에서도 그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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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이면 조선대학교 장미원에서는 '장미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다.4
고려대학교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고풍스러운 건물으로 캠퍼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서울대학교에서 ‘뜨거움’과 사랑에 빠졌다면, 조선대학교에서는 ‘낭만’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조선대학교 장미원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뭇사람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 ‘장미축제’가 열린다. 약 220여 종의 장미가 식재된 장미원은 봄철 수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장미원 뒤편으로 펼쳐지는 흰색 외관의 인문대학은 단일 건물로는 너비가 가장 길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시간’이 만든 이색적인 풍광으로 학교 그 자체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대학도 있다. 1934년 본관 하나의 건물로 시작해, 80여 년이 지난 현재 무려 110여 채의 건물을 두고 있는 고려대학교가 대표적이다.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는 시기별 건축 변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관(사적 285호)과 중앙도서관(사적 286호) 등 석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이채로운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시간의 두께가 캠퍼스 곳곳에 켜켜이 쌓여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하지만 그 어떤 대학들보다 나의 젊음과 추억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 곳, 모교에 가장 깊은 애정이 갈 터. 사회인이 되고 직장인이 돼서, 또는 자녀를 둔 부모가 되어 내가 나온 교정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캠퍼스 여행이 될 것이다.
여러분은 ‘캠퍼스’ 하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트래블아이는 청춘, 낭만, 젊음과 뜨거움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데요. 잊고 살았던 지난날의 뜨거운 청춘과 낭만을 찾아, 가까운 대학 캠퍼스를 찾아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6년 03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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