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 백담사. 만해 한용운이 머물렀던 사찰로도 익히 알려진 이곳은 백담계곡과 함께 하고 있어 그 분위기가 더욱 아름답다. 백 개의 연못이라는 뜻에서 백담(百潭)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눈을 감으면 물소리가 들려올 듯한 신비로운 사찰이다. 설악산 자락 따라 백담사를 둘러보는 동안 절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곤 하니, 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찾아 백담사로 떠나보자.
깊은 내설악, 깨달음을 주는 사찰 백담사
백담사가 있는 곳은 강원도 인제군. 산이 많기로 소문난 그 땅의 명산, 설악산이다. 아름답지만 골짜기가 깊은 설악인데 그중에서도 내설악의 아주 깊숙한 오지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에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됐지만 운홍사, 삼원사 등으로 불리다가 1783년에 이르러 백담사로 개칭한다. 전설에 의하면 설악산 대청봉에서부터 작은 연못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웠다며 백담사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은 위치가 위치인지라 사람들의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 수행처였는데, 덕분에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얻는 선불장이 됐다고 한다.
한용운도 1905년, 백담사에 들어와 깨달음을 얻어 <조선불교유신론> 등을 집필하고 불교 유신과 개혁에 앞장섰다. <님의 침묵>을 발표하고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것도 이 시기다. 여전히 백담사는 갓 득도한 승려들이 참선 수행을 하는 곳이며, 만해기념관과 만해교육관이 있어 한용운의 자취를 따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다. 불교 정신과 한용운의 문학사상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사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 속에서 깨달음에 가까이 가보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졌다.
깨달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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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템플스테이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모두 거창한 깨달음을 목표로 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에 의미를 둔다. 깊은 산 속 쉽게 다다르기도 힘든 사찰인 만큼, 백담사에 들어서는 과정에서부터 수행이 시작된다고 볼 수도 있다. 템플스테이는 최소 1박 2일의 체류형이다. 길게는 4박 5일로 이어지는 것도 있다. 상시 진행되는 휴식형 프로그램이 1박 템플스테이로, 주말을 이용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미리 예약은 해야 하지만 실제 사찰로 다다르는 길과는 달리, 홈페이지로 손쉽게 닿을 수 있다. 휴식형이니만큼 내설악의 계곡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이 되어보는 체험이라 할 수도 있겠다.
여유롭게 자연 속에 파묻혀 고요를 느끼고 108배를 통해 집중의 시간을 가진다. 체력적으로 여의치 않다면 사찰 곳곳을 둘러보는 일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백담사 템플스테이의 묘미가 또 있는데 바로 밤하늘을 보는 것이다. 별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새벽 3시에 깊은 산속 별과 달을 보는 경험은 그리 흔하지 않다. 실제로 보지 않는다면 호불호를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니 한 번쯤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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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명상형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쳐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한 이들에게 마음 정화의 기회를 얻게 하는 것으로, 따뜻한 힐링이 그 목표다. 우거진 숲을 거니는 숲 명상, 조용히 돌탑 쌓기에 집중하는 시간, 함께 어울려 소소한 일정을 진행하는 것까지도 좋은 추억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특화한 특별 일정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백담사에서는 가족형 템플스테이도 따로 마련했다. 가족템플스테이는 가족단위로 진행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또 백담사에 머무는 동안 소박하고 정갈한 사찰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산채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간으로만 맛을 낸 음식이 마음과 더불어 몸속도 잠시 세상을 잊고 자연의 치유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백담사는 2007년부터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로 지정되면서 꾸준히 그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으므로, 백담사를 거쳐 간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 만해 한용운의 정신과 내설악 골짜기 자연의 아름다움, 탁월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일상에서 오는 고민을 털어내러 가자. 강원도 인제군의 깊고 깊은 산속 백담사로. 멀리멀리 갈수록 마음은 한결 더 편안해질 것이다.
백담사 템플스테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꼭 사전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정원이 정해져 있으니 조금 서두르는 것도 좋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01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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