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명 ‘코리아’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학자들에 의하면 코리아는 ‘고려’에서 유래했다. 영어표기는 원래 'Corea'였으나, 시간이 지나 대문자 첫 자만 ‘K'로 바뀌었다. 즉, 우리나라가 외국에 널리 알려진 때는 바로 고려 시대다. 당시 북한 개성 지역에 있던 국제무역항 벽란도에 이슬람 상인들이 빈번히 왕래했는데, 이들과 이웃 송나라 인들에게 고려 인삼만큼이나 인기 있던 품목은 단연 고려의 자기다. 특히 우리나라의 독자적 기술로 만든 상감청자는 최상품으로 쳤다. 요컨대 도자기는 우리나라를 세계 전역에 알리게 된 계기 중 하나다.
고릿적부터 세계인들이 ‘최고’로 인정한 우리의 도자기. 한국 도자기의 명성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고려 때 이미 청자로 이름을 날린 한국의 도자기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변화를 맞는다. 귀족문화 중심이던 고려왕조에 이어, 절제와 검약을 국가적으로 중시한 조선시대가 시작됐고, 이는 조선의 자기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교의 극치를 보여주는 상감기법 대신 순수함을 강조한 ‘조선 백자’가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 조선 백자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이웃 왜(倭)의 관심 대상이었다. 실제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서는 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납치되고, 또한 수많은 도자기들이 약탈되기도 했다. 임진왜란이 일본에서는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역시 도자기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품의 가치를 뛰어넘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우선 조선 백자와 관련하면, 5월 현재 열리고 있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꼽을 수 있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경기 이천, 여주, 광주는 예부터 도자기로 명성을 떨친 지역이었다. 이천의 특산품이 도자기였다는 사실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나와 있다. 현재 이천에 남아있는 지명 ‘사기막골’ 등도 역시 도자기와 관련된 지명이다. 가마터만 수백 기에 달했던 이천은 오늘날 이천세라피아와 도자비엔날레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경기 광주시 역시 유서깊은 도자기 특산지다. 세조 재위 당시 광주에 사옹원(조선 궁중에서 쓰이는 도자기를 담당하던 관청) 분원이 설치됐고, 이후 약 400년 간 도공들이 대를 이어 도자기를 빚었다. 여기서 빚은 자기들은 왕실로 진상됐고, 이에 오늘날까지 광주의 도자기는 ‘왕실 도자기’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인접한 여주시 역시 도자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북내면을 중심으로 이 일대의 토양이 도기 재료로 탁월했기에, 역시 조선 초기부터 도자기 특산지가 됐다. ‘여주도자세상’에 가면 여주 도자기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한편 아직도 많은 이들은 ‘한국 도자기’ 하면 상감청자를 떠올리곤 한다. 청자의 시대라고까지 불렸던 청자의 전성시대, 바로 고려시대다. 고려 도공들의 혼과 땀으로 빚은 상감청자, 그 흔적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대표적인 관광지는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이다. 청자 요지로 많이 알려진 강진에 비해, 부안은 비교적 덜 유명하다. 하지만 부안청자박물관이 생기는 등 다각도의 청자 관광이 가능해졌다. 특히 줄포만 인근은 예부터 다수의 가마터가 있던 곳이다. 고려 청자의 정수를 만나고 싶다면 부안이나 강진으로 떠나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도자기.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는 5월 현재 도자기세상입니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구경할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참여한 트래블파트너가 없습니다.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