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추억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억이 사실의 간직 또는 집합이라면, 추억은 거기에 향수를 더한 실체일 것이다. 둘 다 다소의 왜곡을 내포한다는 점에선 공통적이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모든 것은 ‘추억’으로 승화된다. 이러한 추억, 향수, 그리고 옛것에 대한 고의적 회귀를 통틀어 복고라 부를 수 있다. 이것이 복고에 대해 [트래블투데이]가 내린 정의다.
복고를 영어로는 ‘retro('회상'을 의미하는 단어 'retrospection'의 준말)'라 한다. 회귀 또는 회상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오늘날 사회 도처에서 유행하는 복고주의를 설명해준다. 최근 몇 년간은 복고의 범위도 확대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복고라 함은, 멀리는 1920~30년대 근대 개화기의 생활·문화 양식을, 가까이는 고작 1970~80년대를 의미하는 데 그쳤다. 7080이란 단어는 복고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수식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1990년대까지도 복고의 범주에 들고 있다. 확대된 복고주의는 더 열광적인 마니아 계층을, 더욱 광범위하게 생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왜 복고에 열광하는가. 신발부터 햄버거 세트까지 의식주는 물론, 각종 여행상품에도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린 ‘복고마케팅’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요즘 가장 ‘핫’한 여행지를 살펴보자.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는 전북 군산이나 서울 삼청동의 인력거 투어, 전국 곳곳의 간이역 또는 폐역 여행은 넓게 보면 모두 복고여행의 범주에 든다. 특히 군산의 경우 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은 가장 큰 관광객 흡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군산의 경우 일제강점기라는 뚜렷한 역사적 사실이 남아있지만, 통틀어 ‘복고’를 키워드로 하는 축제나 관광지가 생기기도 한다. 광주광역시 충장로 일원에서 열리는 ‘추억의 7080 충장 축제’나, 보성 득량역의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 그리고 서울 등 수도권에 밀집된 복고풍의 근현대 테마의 박물관, 전시관 등이 그 예다. 서울 신촌에서는 추억과 힐링을 결부한 ‘플레이버스’가 주목을 끄는가 하면, 울산 북구에 소재한 ‘추억의 학교’ 역시 가 볼 만한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여행 분야에서도 복고의 유행은 순풍을 타고 있다. 우리가 복고에 열광하는 원인을 가장 직관적으로 꼽자면 ‘그리움’일 것이다. 가난이나 보릿고개조차 관광상품이 된 지금, 무슨 영락에선지 정신적으로는 과거보다 더 팍팍해진 오늘날 느끼는 피로가 우리를 옛것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까. 지금보다 가진 것은 적었을지언정, ‘나’보다는 ‘우리’가 소중했던 옛날에 대한 그리움, 모두들 지금보다는 덜 영악하고 더 이타적이었던 과거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 우리를 복고에 열광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한다.
레트로 열풍 혹은 복고주의라 불리는 오늘날의 '복고 열풍' 현상에 관한 트래블피플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옥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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