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천시에는 참 산이 많다. 산이 많아 공기도 맑고, 공기가 맑으니 별이 잘 보이고 숲이 빽빽하니 삼림욕을 즐기기도 좋다. 더욱이 영천의 핵심산업인 말산업이 결합하면 흥미로운 결과물이 생긴다. 바로 산바람을 맞으며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승마휴양림이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실내외 승마장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자연휴양림 방문자들을 유혹한다.
영천, 오래전부터 말의 도시였다?
영천은 여러모로 말과 관련이 많은 도시다. 조선시대, 통신사를 일본으로 보내면서 순찰사가 임금 대신 전별연을 베풀고 마상재를 공연했다는 것이 그 첫째다. 12번의 통신사 전별연 중 11번이 영천에서 열렸으니 실로 어려운 기록이라 하겠다. 또한 ‘잘 가는 말도 영천장, 못 가는 말도 영천장’이라는 속담처럼 영천장에 몰려드는 말이 많았다는 것이 그 둘째다. 산으로 둘러싸여 높은 언덕이 많은 곳에서 숨을 헐떡이는 말에게 먹이를 주고 편자도 바꾸는 말죽거리가 크게 있었을 정도다.
영천시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에서는 자연 휴양과 승마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그런 역사스토리를 다시 살려내고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영천시는 각종 말 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 영천에서 승마 인프라로 뽑히는 것이 바로 이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다. 경마공원이며 말을 이용한 특산품에 힘을 쏟는 것도 말의 도시로서 영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길게 뻗은 숲에서 휴양과 승마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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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을 때도 실내승마장의 열기는 꾸준하다.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푸른 솔바람과 함께 승마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야외 및 실내 승마장 안에서 전문강사가 이끄는 대로 말을 타볼 수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트랙을 도는 체험은 단순해 보이지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균형을 잡기가 쉽지만은 않다. 아예 말 위에 올라서는 것도 겁이 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마차 체험도 있다. 이 체험은 실외로 나와 휴양림 입구까지 왕복 1.5km를 마차로 가는 것이다. 이런 체험을 한 뒤 마사에서 말이 쉬는 것을 보면 그 전만큼 말이 커다랗고 무서워 보이지는 않는다. 안내실에서 당근까지 챙겨 자신을 태우느라 고생한 말에게 먹이면 말 못 하는 동물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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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다 소나무와 함께 걷는 솔바람길의 모습4
중세돈지 주변에는 휴양림 숙박시설이 들어서 산과 물의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이렇게 승마체험을 끝낸 뒤 휴양림으로 돌아오면 솔바람이 상쾌하다. 완만한 경사를 보이는 숲에는 리기다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생장 속도가 매우 빨라 1960년대 산림녹화사업에서 집중적으로 심어진 나무다. 승마장에서 정자쪽으로 향해 쭉 올라가면 달맞이길을 올라갈 수 있다. 반대쪽으로 내려와 중세돈지와 잔디광장을 지나면 솔바람길 쪽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내려가는 길에 위치한 관리사무소 위쪽에는 야외음악공원과 숲속의 집 등 휴양림에서 아늑하게 묵을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 숲속 놀이터와 여름에 열리는 수영장 등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숲체험길 근방에는 수생/습지 식물원과 수변관찰데크도 있어 간단한 자연체험도 가능하다.
한편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에서 7월부터 8월 말까지만 예약 가능한 이색 체험이 있다면 바로 하절기 캠핑이다. 전기를 쓸 수 없고 온수도 집처럼 자유롭게 쓸 수는 없지만,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 주변에 수영장이 있어 가벼운 물놀이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다른 때는 야간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 예약 기간 동안은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총 10개의 데크가 사용 가능하며 이 중 1번부터 4번 데크 앞에는 수영장이 바로 앞에 있다. 반면 6번부터 10번 데크는 수돗가와 화장실과 떨어져 다소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휴양림을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자전거 도로며 휴양림에 위치한 복숭아 관찰원도 돌아다니는 재미를 더한다. 4월 하순부터 피는 복사꽃은 이미 자취를 숨기고 있지만, 달콤한 향기는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는 듯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한 번씩 멈추게 한다.
영천이 조양각과 숭렬당, 삼휴정 등 각종 문화재와 고택이 많은 고장이란 것을 아시나요? 조선시대 마상재를 시연했던 곳도 조양각 아래의 넓은 뜰이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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