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하면 떠오르는 명물 하면 역시 닭갈비와 막국수일 것이다. 한류 관광지로 주목받은 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라고 한다. 닭갈비와 막국수 둘 다 너무 맵지도 않고 적당히 칼칼하고 담백한 음식이라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처음 먹어 본 사람에게도 무난하게 입맛에 맞기 때문인 듯하다. 이제는 닭갈비와 막국수 하면 자연스레 춘천이 떠오르기에 춘천에 간다면 한 끼 정도는 닭갈비나 막국수로 배를 채운다. 그렇다면 춘천의 닭갈비와 막국수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지 다음에서 알아보자.
외국인도 사로잡은 그 맛,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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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를 찾는 관광객이 꼭 맛보는 별미는 닭갈비라고 한다. 춘천 시내 중앙시장 인근 조양동(속칭 명동)에 명동 닭갈비골목이 있다. 이곳에는 닭갈비 전문 식당 20여 개가 모여 있어서 맛집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한류 열풍 때문인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이 좁은 골목을 꽉 채우고 있을 정도로 닭갈비에 대한 외국인의 사랑도 대단하다.
닭갈비는 토막 낸 닭고기 여러 부위를 도톰하게 펴서 양념에 쟀다가 야채와 함께 볶아 먹는 요리로 '닭 야채 양념 볶음'이 사실 정확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대체 춘천 닭갈비가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닭갈비를 처음 선보인 이가 1960년대 당시 춘천 중앙로에서 돼지고깃집을 하던 김영석 씨였다고. 이는 물록 100퍼센트 확실하진 않으나 춘천에서는 이를 닭갈비의 공식 역사로 확정했단다.
돼지고기를 팔던 김영석 씨는 어느 날, 돼지고기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닭고기를 손질하여 내놓았는데 생각보다반응이 괜찮았다고 한다. 닭고기를 돼지갈비처럼 넓게 펴서 구워 먹었더니 맛이 좋았다는 것. 여기에 양념까지 버무려 구웠더니 술안주로 사랑받으면서 지금의 춘천 닭갈비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보통은 양념에 잰 닭갈비를 각종 야채와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것이 정석이지만 요즘은 닭갈비도 변신을 꾀해 구워 먹는 닭갈비, 치즈를 듬뿍 올린 닭갈비 등 다채로운 종류의 닭갈비를 선보이고 있다. 춘천의 명소들을 둘러본 뒤 먹는 춘천 닭갈비는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리니 춘천, 닭갈비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꾸만 먹게 되는 그 맛, 막국수
예전에 냉면과 막국수는 겨울에 먹어야 별미라고들 했다. 동치미가 제 온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이 겨울이고 보면 겨울 음식이 맞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발효 음식의 계절성이 모호해지고 난 뒤에는 여름에 시원하고 매콤한 막국수를 먹는 것이 인기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기 때문. 막국수라는 말은 '막(금방) 만든 국수를 막(곧바로) 먹는다.'는 뜻에서 왔다고 한다. 막국수의 면을 만드는 메밀은 글루텐 성분이 없어 끈기가 부족하다. 면을 만들면 뚝뚝 끊어지기 일쑤. 하지만 그렇게 뚝뚝 끊어지기 쉬운 면을 조심조심 혹은 조심성 없게 막 먹는 것이 재미다.
평양냉면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면 음식인 막국수. 메밀이 흔했기에 예로부터 막국수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고. 처음에는 '국수' 또는 '모밀국수'라고 불리던 것이 1970년대 들어서면서 '막국수'로 불리게 되었단다. 국수틀을 사용해 면을 뽑아내기에 더욱 맛 좋은 막국수는 일제강점기까지 번성하다 한국전쟁 이후 잠시 그 명맥이 끊기게 된다. 바로 밀가루 때문. 미국에서 들여온 밀가루는 칼국수, 우동, 자장면 등의 각종 음식을 전차하면서 자연 메밀국수가 밀리게 되었고 결국에는 흔하지 않은 음식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춘천에서는 그 명맥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 지금의 춘천 막국수가 있게 된 것이다. 춘천에 오면 막국수를 먹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그 옛날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과거 1970년대 30여 곳 있었던 막국수 집이 현재에는 약 130여 곳으로 늘어났다니 과연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닭갈비와 막국수! 원조의 맛이 궁금하다면 춘천으로 떠나 보세요~ 쫄깃쫄깃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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