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가 돌아왔다. 2014년 11월, 영호남을 묶는 화합의 장으로 통하던 이곳에 발생한 화재는 한순간 가슴을 쓸어내리고 말 것이 아니라,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을 잿더미로 만든 큰 불이었다. 또, 재개장을 위해 한창 복원에 박차를 가하던 중 지난 3월 다시 화재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그리고 2015년 4월, 장이 다시 섰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화롭게 그리고 늘 그랬듯이 활기차게. 오랜 세월의 터전에 새로운 마음을 입혀 손님들을 맞이하는 하동 화개장터를 찾아가 봤다.
단장한 늦깎이 신부처럼
정감있는 한옥식 장옥으로 새단장한 화개장터. 오랜만의 손님맞이에 상인들은 분주하다.
썰렁한 겨울을 이기고 다시 화개장터에 문이 열린 것은 2014년 11월 화재 이후 4개월 만의 일. 짧다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일 테지만, 장터를 지켜온 이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섰다. 새 단장을 마친 화개장터는 신기하게도 새것인데 정감 있고 연륜이 느껴지는데 수줍은 모습으로, 마치 ‘단장한 늦깎이 신부’를 보는 듯하다. 기존에 긴 지붕을 이어 공유하던 ‘장옥(場屋)’ 구조의 상가를 한옥으로 복원했고 가게마다 통일된 명패를 달아 깔끔하게 꾸몄다. 몇몇 재래시장이 현대식으로 보수하면서 놓쳤던 시골장의 분위기가 살아있다.
신축한 장옥 4동에는 각각 6개~12개의 점포가 설치돼 총 38개의 점포와 1동의 대장간이 들어섰다. 이는 화재 당시 최소 1,000만 원가량의 약초를 보유하고 있었던 걸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던 약재상들을 포함해 21곳의 농산물 가게와 호떡, 뻥튀기 등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다. 나머지 대장간은 쇠를 불에 달궈 만드는 전통방식에 따라 칼, 낫, 호미 등을 만드는 곳으로 전부터 화개장터의 명물로 이름난 곳이다. 장옥 외에 난전 점포도 38곳으로 총 77곳의 점포가 있다. 지리산 일대의 약초와 산나물, 산지에서 공급되는 특산물들을 재래시장 정취와 더불어 즐길 수 있다. 다시 연 화개장터에는 예전처럼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특히 쌍계사 벚꽃축제와 맞물린 주말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만큼 하동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다시 시작하는 화개장터, 제2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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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화재소식에 모인 성금은 다녀간 이들이 시골장의 소박한 미소를 기억한다는 증명이 아닐까?2
화개장터를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일등공신 가수 조영남은 종종 이곳을 찾아 공연을 가진다.화개장터는 예로부터 가로막혀있던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합이 이뤄지는 상징이자 오랜 세월 한결같은 시골장의 대표였던 것. 한 번이라도 다녀간 이들은 그 정다운 활기를 잊지 못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화재 소식이 전해진 후에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모이기도 했다. 재개장 직전인 3월까지 무려 3억 원이 넘는 성금이 염려와 위로를 안고 화개장터의 재개를 바랐다. 다행히 그 성원에 힘입어 지금 화개장터는 자신 있게 제2의 비상을 시작한 상태. 또 다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점검과 교육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화개장터가 온 국민의 ‘장터’가 된 데는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도 공이 큰바, 새로 문을 연 장터 인근에 ‘조영남 갤러리카페’도 자리한다. 그의 그림을 전시하는 동시에 하동 녹차와 특산품 등의 판매도 겸하는 장소다. 화개장터, 앞으로도 빛을 발하는 시골장의 정감과 활기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전국에서 모여드는 사람들로 늘 들썩들썩하는 하동군 화개장터로 구~경한 번 가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발행2016년 09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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