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제20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막을 올린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고장 전주에서 한지를 비롯한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고 세계화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이번 축제는 ‘전주한지 세계속으로’라는 주제로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전주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 각종 놀이문화와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천년 역사를 간직한 전주한지
한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기법으로 만든 종이로, 국내 한지 생산업체의 60퍼센트 이상이 전주에 집중돼 있다.
한지(韓紙)는 문자 그대로 우리나라 고유의 기법으로 만든 종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지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중국에서 제지술이 전래된 이후 독자적인 제지 기술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4세기경 불교의 전래와 함께 도입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한지에 관한 초창기 기록으로는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고구려 승려인 담징이 영양왕 21년(610년)에 종이와 먹을 만드는 기술을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한지의 주재료인 닥나무를 처음 사용한 것은 7세기 전후였던 것으로 추측한다. 이후 통일 신라를 거쳐 고려시대에 이르면서 제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종이 생산 기술이 국가의 주요 수공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중국 등에서는 우리 한지를 계림지, 고려지 또는 조선지라 부르며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한지의 특산지는 전주와 경상도의 경주, 의령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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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는 여전히 전통 한지가 활발히 생산되고 있다.2
예부터 전주 한지는 상품(上品)으로 여겨져, 왕실의 진상물로 바쳐지기도 했다.전주는 예부터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와 용수가 풍부하고, 시장 입지 조건 등이 유리해 한지 제조업이 발달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때에는 왕실의 진상물로 바칠 만큼, 생산량과 품질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선 후기에 쓰인 여지도서(輿地圖書), 대동지지(大東地志) 등에는 전주 한지를 상품(上品)이라 표현하고 있다. 현재 전주한지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으로 수출되며 천년한지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주한지문화축제’에서 우리 한지의 멋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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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사는 한지와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전주한지문화축제는 독특한 멋과 기품을 지닌 우리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전주한지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마련된 축제다. 지난 1997년 전주한지축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한 이래, 1999년 전주종이축제로 한차례 이름을 바꿨다가 지난 2006년 다시 전주한지문화축제로 개칭했다. 이후 매년 5월경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한다.
올해 축제는 ‘전주한지, 세계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축제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한지와 관련이 없었던 부대행사 및 이벤트를 대폭 축소하고, 한지 관련 공연과 한지 체험프로그램을 늘렸다. 또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를 널리 알림으로써 한지의 산업화, 세계화에 한걸음 더욱 나아가겠다는 취지다. 첫날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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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 한지공예체험, 한지물싸움, 한지테마체험 등 한지를 활용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지공예체험, 달빛소원쓰기, 한지등 달빛기행, 한지부채 그림대회 등의 체험행사와 한지 제기차기, 한지 비석치기, 한지 공기놀이 등의 한지전래놀이 프로그램, 한문화 체험, 한지물싸움, 한지테마체험 등 이색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한지등테마전시, 한지꿈나무전시, 한지공예작품전시 등이 마련돼 있으며, 축제 기간 한지산업관을 꾸려 한지 생산기업, 한지문화상품 제작업체, 디자이너가 모두 참여하는 직거래 마켓도 운영한다.
축제 속의 축제 ‘전주한지패션대전 & 전국한지공예대전’
전주한지문화축제에 들른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전국한지공예대전이다. 전년도에는 전주한지패션대전과 전국한지공예대전으로 나누어져서 열렸지만 올해는 전국한지공예대전만 열린다. 축제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뽑힌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을 만날 기회도 마련돼 있다. 한지를 이용해 만든 전통 및 현대 공예작품, 문화상품, 창작한지 등을 축제 기간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에 전시한다. 전국한지공예대전은 본상 이상을 받은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어 한지의 다양한 매력과 아름다움을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주 한지의 모든 것 ‘전주한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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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박물관은 한지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박물관으로 한지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전주한지문화축제를 한껏 즐기기 전에, 우리 한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면 전주한지박물관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전주한지박물관은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97년 한솔제지(現 전주페이퍼)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한지 박물관이다. 크고 작은 한지공예품을 비롯한 한지 제작도구, 고문서, 고서적 등 한지 관련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주한지박물관의 전시관은 크게 다섯 곳으로 나뉜다. 종이의 기원부터 전래, 한지의 역사와 발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지역사관, 공예품부터 일상생활용품 등 한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한지미래관, 최근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로 거듭난 한지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한지생활관, 모형을 통해 한지의 제작 과정을 이해하는 한지재현관, 테마 전시가 수시로 진행되는 기획전시실 등이 그것이다. 또 휴관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직접 한지를 만들어 보는 한지 만들기 체험도 참여할 수 있다. 화려하다는 말보다 단아하고 곱다는 말이 어울리는 우리 종이 ‘한지(韓紙)’. 한지의 무한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되었다면, 한지의 고장 전북 전주를 찾아가 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5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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