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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의식 쑥쑥, '유별난마을'


안성시의 테마마을인 유별난마을이 그 이름을 단 것은 2005년 즈음의 일이다. 본디 이름은 내곡마을. 마을이 삼태기 모양으로 큰 길가에서 보면 안쪽에 위치한 동네라 안골로 불리던 것이 내곡이라는 한자어로 굳혀졌다 전한다. 이중계라고 불리는 마을 자치조직이 있을 정도로 마을 공동체가 잘 유지되는 곳이라 그럴까, 체험을 할 때도 어울렁 더울렁 다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네다.

                    
                

사계절 다른 풍경, 소소한 전통 살아있어

 
  • 유별난 마을의 체험관 모습. 들풀과 어울려 한적한 모습이지만 단체체험이 있을 때는 와글와글해진다.

    유별난 마을의 체험관 모습. 들풀과 어울려 한적한 모습이지만 단체체험이 있을 때는 와글와글해진다.

유별난 마을에 처음 들어가면 한적한 마을 정경이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밭의 모습과 감나무들, 400년 된 향나무와 우물제사를 지내고 했던 마을 우물. 각종 체험이 진행되는 유별난 마을 체험관까지. 오래 된 농촌 마을이라는 생각은 들어도 어떤 점이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받게 한 걸까 궁금한 부분도 생기기 마련. 이런 생각은 마을 체험으로 들어가면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모내기와 각종 수확체험 등 먹거리를 얻는 방식부터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 체험처럼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이미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소소한 전통들이 체험을 통해 되살아난다. 더욱 기꺼운 것은 가족 한 팀이 와도 원하는 체험을 지장없이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 마을사람들의 웃음이다.

  • 가마솥에 불을 피울때는 매캐한 냄새가 눈을 괴롭히지만 만들어진 밥과 누룽지는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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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마솥에 불을 피울때는 매캐한 냄새가 눈을 괴롭히지만 만들어진 밥과 누룽지는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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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솥에 불을 피울때는 매캐한 냄새가 눈을 괴롭히지만 만들어진 밥과 누룽지는 꿀맛이다.

먹을거리 체험도 풍성하다. 옛날 사진에서나 보던 가마솥에 불을 때고 직접 밥을 짓는 가마솥 밥 짓기를 비롯해 인절미, 손두부, 빈대떡, 도토리묵 등 여러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재료의 종류에 따라 체험 가격도 달라진다고. 한 시간 가량의 짧은 체험이라 손을 재게 놀리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떡메를 쳐 만든 쫄깃한 인절미나 뜨근뜨끈하고 구수한 손두부 등이 떡하니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기분이 든다. 더욱이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역할을 분담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다 보면 풍성한 잔치에 온 기분이 든다.

 

우리마을 숨은 자원, 콘텐츠로 만든다

이 마을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마을 특유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을 꾸준히 지켜온 우물체험과 금굴체험이다. 이 중 우물체험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물질에는 무엇이 있는가 묻는 것부터 시작해 우물 주변에서 어떤 일을 했을지, 더 나아가 우물에 대한 전설 전달까지 다방면으로 폭넓게 나간다. 우물을 중심으로 제사를 지내곤 했던 유별난마을 다운 콘텐츠다.

일제강점기에 남은 흔적인 금굴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금굴 체험은 우거진 숲길을 걸어야 만날 수 있다. 배밭을 지나 뒷산으로 올라가면 붉은색 골조로 받쳐놓은 금굴이 나온다. 장소가 협소해 사람이 많을 때면 조를 나눠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아이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이 함께 진행된다. 장애물달리기에서 그물을 통과하는 것 마냥 비닐터널을 헤쳐나가다 보면 아이들의 볼에도 발간 혈기가 올라온다. 차례를 바꿔 금굴에 들어갈 때면 안전모와 랜턴을 꼭 챙겨가야 한다. 오래 전 만들어진 금굴에서는 더 이상 반짝이는 금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광산에서 금을 캐내곤 했을 때의 활동을 재현한 흙 나르기와 동굴 생태 관잘 등은 보이지 않는 금을 쫓기보다 훨씬 흥미롭다. 그리고 광산체험을 다 한 뒤의 예기치 못한 선물 역시 금굴 체험을 유쾌한 기억으로 남게 한다.

  • 마을에 자라는 들꽃과 풀잎으로 그려내는 식물수채화 체험. 항상 지나쳤던 잡초도 재미있는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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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에 자라는 들꽃과 풀잎으로 그려내는 식물수채화 체험. 항상 지나쳤던 잡초도 재미있는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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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 자라는 들꽃과 풀잎으로 그려내는 식물수채화 체험. 항상 지나쳤던 잡초도 재미있는 추억이 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물들의 꽃과 나뭇잎 등을 가지고 식물수채화를 그리는 것도 이 동네 특유의 체험 중 하나.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물감처럼 인공색소가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색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다양한 자연의 색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예다. 특히 꽃잎이나 나뭇잎을 직접 두드리고 문질러 으깨어가는 과정은 생경하지만 재미있는 정서적 체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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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김희정 취재기자

발행2015년 05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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