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와 야생화 가득, ‘가까운’ 숲속에 묵어가다 - 축령산자연휴양림,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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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지역호감도

잣나무와 야생화 가득, ‘가까운’ 숲속에 묵어가다 - 축령산자연휴양림


축령산에 대한 이야기는 멀리멀리, 조선 왕조가 시작되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조 이성계가 신하들과 함께 이 산으로 사냥을 나왔었는데, 사냥감이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아 의아해했었다고 한다. 이에 몰이꾼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는 말을 전하였는데, 정상에서 제를 지냈더니 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가 잡혔더라는 것이다. [트래블투데이]를 익히 접해 온 트래블피플이라면 여기에서 두 가지 사실을 추론할 수 있을 것. 첫째, 이 산의 이름인 축령이 빌 축(祝)에 신령 령(靈)자를 쓴다는 사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산이 한양에서 쉬이 사냥을 나올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에서 딱 한 시간 거리, 별천지가 열리네

축령산에 뿌리를 내린 잣나무들은 앵글에 모두 담기가 어려울 정도로 키가 크다.

축령산은 경기 남양주시의 수동면과 가평군의 상면에 걸쳐져 있는 산. 수도권으로부터의 접근성이 좋아 봄과 여름이면 큰 인기를 누리는 자연휴양림 중 한 곳이다. 

축령산이라 하면 많은 트래블피플이 ‘잣나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 축령산이 가지고 있는 울창한 잣나무 숲 또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니, 축령산의 매력은 접근성과 잣나무 숲만으로도 절반은 설명한 셈이 된다. 물론 나머지 절반 또한 모르고 있으면 섭섭한 것들. 여진족 토벌에 큰 공을 세워 무속에서 장군신으로까지 추앙되고 있는 남이 장군이 이 산에 있는 남이 바위에서 수련했다 하며, 산을 둘러보다 보면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에 닿게 되기도, 1만여 평의 철쭉 군락지가 이 산에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날카로운 바위 능선과 높다랗게 솟은 봉우리들. 이 산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축령산자연휴양림이다.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길목이 이 축령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되기 때문. 볼거리 많은 이 산, 잣나무의 향긋함에 오래도록 황홀하고 싶다면 하룻밤 묵어가는 것이 어떨까. 

 

잣나무 숲길 사이 그 집, 축령산자연휴양림

다른 자연휴양림들이 숲속에 ‘쨍한’ 빛깔로 자리하고 있는 데 반하여, 축령산자연휴양림은 나무 기둥을 닮은 빛깔을 가졌다. 잣나무 숲과 어우러진 그 모습이 꼭 숲을 닮아 있어 숲의 한 귀퉁이에 머물다 가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시설은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는 정도의 느낌이다. 자연휴양림에 머무는 것이 익숙한 트래블피플이라면 별다른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겠으나, 자연휴양림을 처음 이용해보는 트래블피플이라면 주변에 식용품 등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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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숲과 그대로 어우러진 축령산자연휴양림의 빛깔, 그리고 모양새

기왕 자연 속에서 하루 쉬어가는 것, 조금 불편한들 어떠하랴. 지나치리만큼 잘 갖추어진 것보다는 ‘숲 속에 머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터이니,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계곡 물과 흔들다리, 숲속의 벤치 이외에 다른 것들을 더 바란다는 것도 어찌 보면 의아한 점일 수 있겠다. 시설의 입장료는 꽤나 저렴한 편. 특히나 야영장 데크는 아주 저렴한 편이니 ‘경기 농정’ 홈페이지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신비로운 그 산속, 가득한 볼거리들

앞서 축령산이 ‘신령에게 비는 산’이라는 뜻을 이름에 품고 있음을 설명했었다. 수백 년 전의 작은 이야기이니 고증할 방법이 없기는 하나, 축령산을 걷다 보면 이 숲이 왜 신비로운 산인지를 알 수 있게 될 것. 키가 20~30m에 달하는 커다란 잣나무들이 시야를 가리니, 하늘이 보일 듯 말 듯 세상이 온통 나무 천지다. 그 아름다움에 넋은 물론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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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령산자연휴양림의 산책로에서 만날 수 있는 푸른 이끼와 산수국, 그리고 매발톱.

산림휴양관 뒤편의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뜻하지 않은 반가운 얼굴들, 야생화나 이끼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도 팁으로 전한다. 일례로는 보랏빛 산수국을 들 수 있을 것. 좀처럼 보기 힘든 이 꽃, 축령산자연휴양림의 근처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이 꽃을 찾아가 보는 것도 축령산자연휴양림을 즐기는 쏠쏠한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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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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