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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한 데이트를 위해서, 반포 한강공원


서울의 번화가는 항상 빛으로 가득하다. 낮에는 햇빛에 가려 당연하게 위치하는 빛이지만, 밤에는 다소 달라진다. 어둠이 커튼처럼 깔릴수록 그 자리에 있던 빛들이 한층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볼거리, 놀거리가 곳곳에 널려있는 서울이니 그 빛의 밀도도 허투루 볼 것이 못된다. 그래서일까, 야경데이트는 낮과는 또 따른 즐거움이 있다. 이제까지 알아왔던 서울과는 또 다른 경치를 보니 색다르고 그 광경을 함꼐 보며 감탄할 사람이 있기에 한층 즐겁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야경으로 유명한 명소들은 대체로 높이가 높던지, 가격대가 높던지 하여튼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는 것.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벗어나는 곳이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한강이다. 특히 한강의 반포대교 근방은 서울의 유명한 야경 중 두가지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강물 위로 노을지는 태양의 인사와 푸른 밤 위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세빛섬의 야경, 그리고 시간마다 들리는 무지개 음악분수가 그것이다.

                    
                

반포 한강공원, 야경데이트 명당은 어디?

잠수교는 반포 한강공원을 반으로 가르는 경계점이자 이정표이다.

잠수교는 반포 한강공원을 반으로 가르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잠수교 남단으로 접어들면 한강공원을 찾는 사람들과 잠수교를 지나가는 교통편이 각자의 길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 세빛섬을 찾는가, 무지개 분수를 먼저 보는가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 지도 결정된다. 세빛섬은 반포대교에서 동작대교로 향하는 쪽으로 나 있는 반면,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는 동호대교 방향쪽으로 가야 잘 보이기 때문이다. 다 같은 반포 한강공원이지만 거리는 의외로 떨어져 있으니 미리 어느 쪽에 중점을 둘지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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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서래섬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섬으로, 멀리 남산타워를 볼 수 있다.

한편 다소 한적하면서도 동작대교와 반포대교의 야경을 함께 볼 수 있는 반포 서래섬도 야경 데이트로는 그만이다. 자연친화적으로 섬을 조성하는 공사가 끝난 뒤 새롭게 공개된 서래섬은 구반포역과 신반포역 사이에서 접어들 수 있다. 잠수교 쪽에서는 세빛섬을 지나쳐 동작대교로 향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 방향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금방이다. 낮에도 수양버들을 비롯해 사시사철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으니 해가 지기 전에 넘어가 인증샷을 찍는 것도 추천한다. 

 

‘약속할게요 더 이상의 외로움 없을 거란 걸’…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는 연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는 이미 서울의 명물이다.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이 분수를 보기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각지의 커플들이 모여든다. 무지개분수가 장렬히 뿜어질 동안 음악이 나온다. 이 때 트는 노래 중 단골 노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룹 유리상자의 ‘신부에게’다. 상쾌한 풀 내음이 공기 중에 가득 퍼지고, 무지개 빛 분수는 한강 위로 춤추고, 귓가에는 로맨틱한 노래가 울려 퍼진다. 평소에 친구처럼 티격태격 거리며 로맨스라곤 몰랐던 커플이라도 주변 경관과 분위기에 젖어 충분히 로맨틱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무지개분수가 잘 보이는 명당을 찾느라 땀을 흘렸다면, 분수를 보며 열을 식히자.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는 오랫동안 땀을 식힐 만큼 충분히 오래 ‘춤’을 춘다. 4월부터 10월까지 가동하는 동안 7, 8월을 빼면 평일에는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휴일에는 오후 7시 반부터 9시까지 30분에 한 번씩 음악분수가 틀어진다. 11월부터 3월까지는 동절기라 운행이 중지된다. 

 

세빛섬 거닐며 애정지수 쑥쑥

밤의 세빛섬은 서울 야경의 한 조각을 만들어 낸다.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는 끝날 시간이 되면 예고 없이 끝난다.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홀연히 사라지는 법. 분수의 여운을 조금 더 느끼고 싶다면 곧장 돌아서지 말고 세빛섬으로 가자. 세빛섬은 낮에도 개방되지만, 밤이 더 멋있다. 조명이 은은하기 때문이다. 세빛섬을 배경으로 한 한강은 밤이라 어둑하고, 세빛섬만 하얗게 빛난다. 한강 위에 떠 있는 세빛섬을 따라 한 바퀴 돌면, 연인의 애정지수도 쑥쑥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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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의 외부 스크린 공연장에선 여러 콘텐츠가 접목된 이벤트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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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을 둘러 싼 루미나리에는 연인들의 데이트로 안성맞춤이다. 

세 개의 빛나는 섬과 다양한 영상이 상영되는 예빛이 모여 세빛섬으로 불리는 이 곳. 의외로 들어가보면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외부 스크린을 통해 각종 문화 이벤트나 스포츠 이벤트를 틀어주는 예빛은 세빛섬에서 가장 대중친화적인 공간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이 열릴 때 각종 응원이벤트가 열리기도 할뿐더러 별다른 방벽이나 입장문이 없어 편하게 한강 둔치에 앉아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빛섬들이 시시각각으로 색이 변하며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는 것을 볼 수 있어 굳이 스포츠 중계를 보지 않더라도 예빛섬 앞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다. 
 

세빛섬에서 운영하고 있는 튜브스터는 가족부터 연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보트이다.

그러나 한층 로맨틱한 광경을 만나고 싶으면 과감히 세빛섬 안으로 발을 들여보자. 가빛이나 채빛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캐릭터 샵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고 솔빛에서 여는 전시회를 구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빛섬을 한층 색다른 각도로 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활동이 있다. 바로 튜브스터다. 고무튜브처럼 생긴 둥그런 보트 안에는 테이블이 있어 한강에 둥둥 떠서 오붓하게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세빛섬을 앞 뒤로 완전히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도 다소 비싼 요금을 감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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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김희정 취재기자

발행2015년 09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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