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과 함께 걷는 산책길

여기에서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순신 동상이다. 전국에 이순신 동상이 있는 지역이야 두 손이 모자랄 정도다. 통영만 해도 남망산공원과 이순신공원 두 곳에 있다. 그러나 이 두 곳에 있는 이순신 동상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스토리. 이순신공원에 있는 동상은 전국에서도 가장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왼손으로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큰 칼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한산도 대첩의 무대가 되었던 앞바다를 가리키고 있다. 동상 아래에는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유명한 어구가 함께 새겨져 있다. 반면 남망산 공원에 있는 동상은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져 사이즈가 아담하고 소박하다는 것이 특징. 보통 정면을 보고 있는 다른 동상들과는 달리 이 동상은 왼발을 살짝 들고 시선도 약간 왼쪽으로 향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 시선을 한산도라 향한 거로 생각하지만 통영 사람들은 방향상 한산도를 비켜나 일본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석한단다. 이처럼 각기 다른 동상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걷다 보면 산과 바다의 정경이 마음까지 탁 트이게 해준다.

이순신장군 동상 외에도 전망데크, 산책로, 전통문화관, 잔디광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여러 시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순신공원. 날씨 좋은 날, 해안가를 거닐며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감상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