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과 경극, 탱고의 공통점은? 정답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라는 점이다. 그럼 우리나라에는 총 몇 개의 세계무형유산이 있을까? 지난 2014년 등재된 농악을 포함하여, 2015년 현재 17개의 한국 무형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다. 4월 푸른 봄, 문득 무형유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우리 전통문화를 장황히 설명하고자 함은 아니다. 다름 아닌 ‘전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최근 수년 동안 관광지로 인기 폭발 중인 전북 전주시. 여기에 문 연 지 채 1년이 안 된 국립무형유산원이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차로 10분, 걸어서 30분 거리다. 한옥마을은 알아도 국립무형유산원은 처음 들어봤다면? 혹은 대놓고 말해 ‘가면 뭐가 좋은지’ 궁금하다면? 제대로 알기 전엔 한 발짝도 안 움직일 ‘여행 보수족(族)’들을 위해 트래블투데이가 운을 뗀다.
이런 여행자는 국립무형유산원으로…
'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 무형문화재 전승활동을 지원,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위 사항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국립무형유산원을 추천한다. 지난 2014년 10월 개관한 이 곳은 우리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전통음악을 공연하는 곳이다. 무형문화재 전승활동을 지원·추진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자 입장에서 일단 ‘방문할 마음’이 생기려면 볼거리가 많든지, 먹거리가 맛있다든지, 아니면 최소 가깝기라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립무형유산원은 최소 2개 요건은 충족한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전주 여행자라면 대부분 방문하는 한옥마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하고, 우리 전통 국악기와 복식, 공예품 등 풍취 있는 전시물이 그득하다. 더불어 토요일에는 상설공연도 무료로 열린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열리는 토요 상설 공연은 월별 테마가 각각이다. 그 예로 4월 25일은 ‘春이로다’를 주제로 경기민요를, 5월 9일은 ‘판판판!’이란 주제로 탈춤이 한 판 벌어질 예정이다. 각 공연은 사전 예약과 현장 좌석권 발권을 동시에 진행한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토요일 4시엔 국립무형유산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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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판소리, 강강술래, 탈춤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 무형문화재다.2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5월 동안 전통 공연을 테마로 단오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앞서 소개한 ‘무료’ 상설공연을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할까 한다. 우선 가장 빠른 4월 18일 공연을 소개하자면, 공연 내용은 남도들노래와 예천통명농요다. ‘남도…’ 는 알겠는데 다른 단어는 생소한가? 그렇다면 더욱 주목하길 바란다. 아브라카다브라 같은 서양 주술은 알면서, 우리나라 민요 제목은 못 알아듣는다는 건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어쨌든 예천통명농요는 경북 예천에서 전승돼 온 ‘농사 노래(농요)’다. 모심기와 논매기 하며 우리네 옛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들이 부르던 노동요다. 남도들노래 역시 남도지방에서 논을 매고 모를 찌면서, 또 다시 모를 심으며 가슴 깊이 길어 올리던 노랫가락이다. 도시 토박이들이 늘어가는 요즘, 일상생활에서 농사 민요를 들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껏해야 공영 라디오의 교양 코너에서 들을까 말까다. 그렇다고 우리의 민요들이 잊혀져도 좋은 문화는 결코 아니다. 언젠가 ‘역사 속 한 줄’로 남아버리기 전에, 듣고 싶어도 더 들을 수 없어지기 전에 가보자. 가서 구성진 노랫소리에 한 번 귀를 맡겨보자. 공연 시간은 약 100분이다.
만약 전주를 5월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5월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판소리와 전통 공연이 테마다. 요즘 여기저기서 ‘7080’문화가 유행인데, 그보다 더 앞서 고릿적에도 유행했던 강강술래와 줄타기 공연을 볼 수 있다. 또 탈춤과 단오제도 예정돼 있다. 따뜻한 훈풍이 부는 5월, 무형유산원 야외마당에서 구경하는 우리 전통문화 공연은 먼 훗날 값진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복식·악기·공예품을 찾아서, 국립무형유산원 탐방하기
1) 우리의 옷·악기·공예
무형유산원에서 옛 고무신을 구경할 수 있다.
전통 사냥인 매사냥 문화를 무형유산원에서 배울 수 있다.
무형유산원에는 많은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고무신, 기와, 도자기 등 전통 의식주 생활용품이 많이 전시돼 있는데, 여러 가지 물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식이다. 살풀이 춤을 출 때 입던, 희고 고운 승무복, 어깨에 두르던 붉은 띠까지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또 칼춤 출 때 입던 검무복과 승전무복도 볼 수 있다. 검무는 대궐 안에 잔치가 있을 때 추던 춤인데 2~4명의 기녀가 마주보고 췄다. 이 춤은 오늘날 굿판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무당이 악귀를 좇을 때 근엄한 표정으로 추는 춤이다. 오방색이나 기품있는 자주색 천을 사용해 섬세하게 수놓은 궁중자수활옷, 자주원삼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2) 내 손 안의 전통체험! 전시관 옆 체험공간
무형유산원에서는 단지 보기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직접 만지고 칠하고,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다. 체험하고 싶으면 제2상설전시관 옆으로 가보자. 손쉬운 체험 코너로 전통그림 퍼즐 맞추기가 있다. 조선 말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퍼즐로 맞춰볼 수 있다. 처용무의 주인공 처용의 얼굴이 그려진 탈을 색칠해 볼 수도 있다.
만들거나 그리는 대신 전통 복식을 입어볼 수도 있다. 일명 ‘칼춤’으로 불리는 검무와 살풀이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 무형유산원을 둘러볼 때 유의할 점은 공간이 꽤 넓다는 사실이다. 사실 한옥마을 보고나서 '시간 보내기'용으로 둘러보기엔 매우 넓은 공간이다. 따라서 소요 시간을 최소 1시간 정도를 예상한 후 천천히 둘러볼 것을 추천 한다.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상설전시 여부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 트래블투데이 이나래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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