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만화 속 주인공들은 영웅이자 친구다. 요술공주 밍키, 달의 요정 세일러문, 지구용사 선가드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을 떠올려 보자. 애니메이션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만화대여점으로 코 묻은 돈을 쥐고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유년기의 꿈과 희망을 만화 주인공들에게 의지했다. 그래서일까, 만화캐릭터의 특성을 모티브로 삼은 체험시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꼬마버스 타요, 두리둥실 뭉게공항과 함께 어깨를 겨누는 로보카 폴리를 모티브로 한 로보카 폴리 어린이 교통공원이 좋은 예다.
민·관·기업합동,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다.
노원구에 위치한 로보카 폴리 어린이 교통공원(이하 폴리 공원)은 교통공원 중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이다. 1998년에 달마 어린이 교통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으니 벌써 세워진지 17살, 어린이를 지나 청소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지나며 어린이들의 눈높이는 지극히 달라졌고 공원의 낙후된 시설도 발길을 더는데 일조했다. 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원구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 현대자동차, 로이비쥬얼이 힘을 합친 결과물이 2014년 4월에 새롭게 태어난 폴리 공원이다.
먼저 들어가면 아이들이 흥겹게 타고 있는 폴리 미끄럼틀이 눈에 띈다. 파란색에는 폴리, 노란색에는 로이. 분홍색에는 엠버, 초록색에는 헬리가 그려져 있다. 놀이터 구성은 그다지 색다를 것이 없지만 캐릭터 미끄럼틀과 자유롭게 흙장난을 칠 수 있는 모래밭이 만나 어린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듬직하게 서 있는 스쿨비의 모습.
그 앞에 세워진 건물은 교통공원의 양대 콘텐츠 중 하나인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관. 벽면에는 캐릭터들이 설명해주는 교통안전 패널이 다양한 안전수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는 암실체험 코너를 설치해 어두운 날씨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1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샛노란 미니 스쿨버스인 스쿨비 모형. 아이들이 직접 타러 올라갈 수 있는 사이즈로 제작한 스쿨비 옆에는 버스를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도로모양의 자석붙이기 놀이에는 다양한 폴리 캐릭터들이 있어 아이들의 발길을 붙들곤 한다.
운전석처럼 꾸며진 좌석에 앉아 아이들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2층의 교육 내용은 보다 이론적이다. 기존에 강당교육장으로 썼던 장소를 극장처럼 좌석을 배치해 시청각 체험 교육장으로 꾸몄다. 실제로 앉아보면 앞에는 운전대와 브레이크, 속도계가, 옆에는 안전벨트가 있어 스스로 운전하는 느낌이 난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통한 이론 교육이 진행된다. 골목길에서 자동차를 만났을 때, 도로를 횡단할 때, 학교와 집을 왔다갔다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안전하게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무심코 넘어가는 교통안전 수칙을 안실련의 지도강사가 체험시키고 있다.
이렇게 이론 교육을 하고 나면 직접 체험도 이루어져야 하는 법. 바로 신호등과 횡단보도, 까만색 아스팔트까지, 도로와 똑같이 꾸며진 실외교육장에서 배웠던 것을 바로 실습해본다. 안실련 소속인 안전 전문 강사가 이 모든 과정에서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이 교통수칙을 잊지 않도록 안내한다. 이 실외교육장은 어린이 자전거 교육도 함께 겸하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육, 안전도 함께 배우자
예전에는 골목길에서 자전거 연습을 하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다. 두발자전거도 안장을 서로 잡아주며 연습했고 친구들끼리는 누가 두발자전거를 더 빨리 익히는지가 은근한 경쟁거리였다.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다. 골목길도 차가 누덕누덕 주차를 할 정도로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각인 골목길에서 들어오는 차를 못보고 튀어나가는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환경이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안전의식까지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실외교육장의 전경. 코스를 하나하나 진행하다 보면 자전거 운전에도 자신감이 솟는다.
그런 점에서 폴리 공원의 실외교육장은 자전거를 배우는 어린이들에게도 유용한 장소다. 18세 미만의 사람에게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대여소가 있고, 실외교육장 바깥쪽 부분에는 총 10가지의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지그재그 주행하기, 왼쪽 수신호하기, 뒤쪽 확인하기 등 실제로 자전거를 탈 때 유용하게 쓰이는 안전습관을 훈련할 수 있다. 각 코스마다 로보카 폴리의 갖가지 캐릭터가 그려진 안내판이 있음은 물론이다.
날이 따듯해질수록 야외활동의 빈도수도 늘어난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교통안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미리 교통공원을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 이후 횡단보도에서 듣게 되는 아이의 귀여운 잔소리는 덤이다.
폴리 공원의 교육은 평일 10시, 11시, 1시에만 이루어집니다. 미리 안실련에 가입해 체험교육을 신청하시는 건 어떤가요? 그와 함께 우리 동네 교통공원도 찾아보실 수 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김희정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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