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없지만, 마음의 동쪽 가까이에 있는 독도

독도 등대는 독도 주변 해상의 어업활동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일본 선박이 독도 수역을 침범하고 일본인들이 몰래 독도에 상륙하여 일본 영유권을 표시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안정상의 문제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주장하기 위한 상징물로서 1954년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무인등대로 시작했지만, 독도의 영유권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1998년 유인 등대로 전환하였고 현재 3교대로 근무가 이루어지고 있다.

독도 바다를 수호하는 등대를 보기 위한 수많은 관광객의 마음과는 다르게, 독도 등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다. 2005년 입도허가제가 신고제로 바뀌면서 신청만 하면 별다른 제한 없이 독도로 가는 선박을 예약할 수 있지만, 주변의 거센 파도와 험난한 지형 때문에 독도에 상륙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독도에 배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독도에 상륙할 수 있는 날씨는 일 년 전체 중에서 1/3 정도밖에 되지 않아 배가 출항 자체를 하지 못하거나 배를 타고 독도에 가더라도 상륙하지 못하고 독도 주변을 배회하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도에 들어간다고 해도 등대에 다가가기는 쉽지 않은데, 독도에 상륙할 수 있는 시간은 단 20분뿐이며 등대로 가는 길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등대로 가기 위해서는 행사개최, 언론취재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진 채 울릉군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등대에 다가가고 싶어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독도는 우리가 보호하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우리의 재산이기에 아쉬움은 등대 앞에서 멈춰 선다.

 

독도등대는 바라 보는 것 만으로도 여운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