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간, 여행은 즐거운 변화를 겪고 있다. 여행자들의 취향이 감각적으로 변해가는 데에 발맞추어 나가려는 움직임 때문일까. 지자체는 물론, 여행 명소로 알려진 곳이나 여행사들까지도 SNS를 운영하며 소통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트래블피플의 입장에서는 더 빠르고 쉽게, 흥미로운 정보들을 얻어갈 수 있게 되었으니 즐거운 일이나, 초점을 두어야 하는 단어가 SNS가 아닌 소통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하여 소통의 파급효과를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 ‘즐거운 전통과 행복한 공존’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전통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다.
거지, 관상가, 구미호, 이놈 아저씨…. 이곳이 정말 민속촌?
최근 몇 년간 한국민속촌을 찾아본 적이 없는 트래블피플이라면 민속촌에 들어서기 전에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하길 권한다. 변화를 겪었다 한들 민속촌은 민속촌이다. 기와지붕과 초가지붕, 토담, 아름다운 풍경, 민속놀이.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음 직한 모습들 모두가 한국민속촌에 그대로 남아있다. 남아있기는 한데, 무언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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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에서 만날 수 있는 '꽃거지'와 '광년이'. '꽃거지'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숙면을 취하기도 한다.바가지를 든 거지가 당당하게 손을 내미는가 하면 나무 위에서는 소복 입은 처자가 행인들을 유혹하고, 한쪽에서는 사약을 먹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비명을 내지른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난데없이 신나는 댄스곡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원인 모를 추격전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민속촌의 정식 프로그램들이다. 각각 ‘거지’, ‘구미호’, ‘민속촌 사약 마시기 체험’, ‘귤엿(여성 아이돌 그룹 ’오렌지 캬라멜‘을 고운 우리말로 순화하여 표현한 것이란다.)’, ‘이놈 아저씨’라는 정식 이름들도 가지고 있음을 알려 드린다.
대체 민속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기분은 제법 좋을 수밖에 없다. 사방이 웃음꽃이니, 이 요란스러운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밖에.
웰컴 투 조선!
상상해 보면, 수백 년 전의 조선 거리라 한들 고즈넉한 멋만 있었을까.
'아직도 여행 갈 때 비행기 타니? 난 타임머신 타고 간다!' 이는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열리는 2017 웰컴투조선의 슬로건으로 행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조선인이 되어 보고, 인기 조선 캐릭터를 선발하는 ‘조선캐릭터 열전’, 마패와 호패를 비롯해 향낭, 서찰 등 조선시대의 상징적인 물건을 만들어보는 '장사꾼의 수상한 난전', 조선시대 기방문화를 체험하는 '기방문화체험'과 조선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인 '조선제일 기녀 선발대회' 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유쾌상쾌통쾌 퓨전마당극 '사또의 생일잔치'와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백성들의 통쾌한 한 방 이야기 '탐관오리 소탕 작전'은 축제의 흥을 더욱 오르게 한다. 이외에도 과거 시험 문제를 풀어보는 '황금종을 울려라', 서당 문화를 배워보는 ' 서당개 3년 속성체험' 등을 통해 과거 공부 문화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에 따라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상이하니 방문 전,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간다면 훨씬 더 유익할 것. 조선시대 전통을 색다르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2017 웰컴투조선을 찾아보자.
민속촌, 되살아나다
한국민속촌에서 옛것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면 이 파격적인 변신 소식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 보아야 아는 법. 2017 웰컴투조선은 더욱더 풍성해지고 기발해졌다. 특히, 올해는 '왁자지껄 주막 체험'이라는 이름 아래 열리는 이색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바로 꿀맛 같은 안주와 술 한잔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주막이 조성되기 때문. 민속촌의 맛과 풍류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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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취재, 그러니까 '변신' 이전의 민속촌에서 담아 왔던 전통문화 공연 모습.2
퓨전 마당극 '사또의 생일잔치' 중 하나앞서 이야기했듯, 멋들어진 기와지붕과 소박한 초가지붕과 토담, 철 따라 핀 꽃들과 민속놀이. 270여 채의 전시 가옥과 두 곳의 민속관, 두 곳의 전시관. 전통 예술 공연과 전통 농경 작업. 어느 것 하나 사라진 것은 없다. 온고지신, 한국민속촌은 2012년부터 변신을 거듭해 왔으니, 새 옷을 입은 민속촌의 모습을 즐겨 보라. 한국민속촌은 이것이 ‘전통문화의 재창조’라 말한다. 감상하는 전통이 아닌 즐기는 전통, 우러러 아끼는 전통이 아닌 더불어 어깨를 부딪cl는 전통.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민속촌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글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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