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다. 우리 삶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얼마간 허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허구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읽는 문학 작품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수필도, 다양한 문헌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고증도 마찬가지다. 경험은 글로 쓰임으로써 교묘하게 각색되고, 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도 학자 자신의 견해에 따라 각기 다른 결론이 나온다.
여행은 이야기를 닮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거기 삶이 있고, 여행하는 동안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놓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삶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야기와 여행은 서로 닮았다. 그리고 그 같은 간접 경험을 통하여 우리들의 감정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이야기를 읽거나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이입한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는 마치 자기 일처럼 슬퍼하거나 짜릿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른 듯 서로 닮은 이야기와 여행이 만나면 어떨까?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여행과 어울리는 한 가지 형태를 꼽자면 ‘문학’을 들고 싶다. 문학 작품 속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존재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소문난 여행지든 그렇지 않은 곳이든 우리가 여행지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결국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다. 요컨대 ‘문학 여행’이라 하면 ‘삶을 마주하는 일’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봄볕 완연한 시기를 맞아, <트래블투데이>는 삶, 그리고 봄을 노래한 문학과 문학인들의 흔적을 좇아보기로 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시 <귀천>으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은 그의 다수 작품을 통해, 고통스러운 생을 초연한 마음으로 끌어안는 자세를 보여준 바 있다. 그를 기리기 위한 예술제가 매년 4월 말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린다. 경기도 안성시에는 "해마다 봄이 되면"이라는 시를 통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는 메시지를 남긴 조병화 시인의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서울 도심 속에서도 문학인들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먼저 도봉구에는 시 "봄밤"을 남긴 김수영 시인의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별 헤는 밤"으로 유명한 윤동주 시인의 문학관도 종로구에 있다. 윤동주 시인 역시 ‘봄’을 주제로 한 시를 남겼는데, ‘삼동을 참어온 나는 / 풀포기처럼 피어난다’는 구절이 인상 깊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지나고 마침내 봄이 찾아오듯, 우리들의 고된 삶에도 봄이 찾아오길 바라며. 올봄에는 ‘문학 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문학’과 ‘여행’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 삶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문학 여행’을 통해 삶을 마주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옥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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