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빚은 풍경 ‘고창 청보리밭 축제’,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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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빚은 풍경 ‘고창 청보리밭 축제’


고창의 들녘에 푸르름을 머금은 봄바람이 불어온다. 상쾌한 봄바람을 느끼며 보리밭 사잇길을 거닐 수 있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4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100ha가 넘는 드넓은 들녘에서 싱그러운 보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제13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공음면 학원농장으로 [트래블투데이]와 함께 떠나보자.

                    
                

청보리밭의 대명사가 되기까지

  • 고창군 공음면에 위치한 학원농장은 100ha가 넘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하다. 

매년 4월 중순경이면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는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든다. 언 땅을 뚫고 나온 ‘청보리’가 고개를 높이 쳐들기 때문이다. 청보리밭 축제는 보리가 드넓은 지평선을 메우는 바로 이 시기에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은 본래 진의종 전 국무총리와 그의 부인 이학 여사가 가꾼 공간이다. 농장을 조성한 것은 1960년대 초반의 일로, 당시 고창군의 야산 약 10만 평을 개간해 만들었다. 지금은 그의 장남 진영호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5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학원농장도 다채롭게 변모했다. 1960년대는 뽕나무를 식재하여 잠업을 하였고,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목초를 재배해 한우 비육 사업을 하기도 했다. 또 1980년대에는 수박과 땅콩 등을 재배했다. 그러다가 1992년 봄, 진영호 대표가 귀농을 하면서 보리와 콩을 대량으로 재배하기 시작한다. ‘청보리밭’의 시작이었다.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 드넓게 펼쳐지는 청보리밭의 풍경은 사진작가와 여행 동호인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을 필두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들어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이에 농장 측에서는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번갈아 재배하여 농장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었다. 그러나 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방문객들의 불편도 늘어만 갔다. 이에 지역 주민과 고창군청이 합의하여 2003년부터 지역 문화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렇게 ‘제1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대망의 막을 올리게 된다. 

 

초록의 꿈! 추억의 보릿길! 고창 청보리밭 축제

  • 올해는 '한국인의 본향 고창, 초록물결 청보리밭'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매회 다른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5년에는 ‘지역문화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운영하였고, 2006년에는 ‘좋은 농산물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어 2007년에는 ‘경관 농업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보리와 함께 농업의 다채로운 영역을 관광객들에게 인식시켰으며, 2008년에는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라는 주제로 관광객들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는 만큼 다채로운 행사를 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듸 호응도를 높이고 있다.
 

  •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는 포토정원, 보리밭 걷기, 청보리 방송국 등 상설행사가 마련돼 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일대에서 개최되는데, 올해는 4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개막행사로는 흥겨운 난타 공연을 비롯하여 축제의 개최를 축하하는 기념식, 각양각색의 예술 공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상설행사엔 보리밭 속 포토정원 관람과 이야기 속 보리밭 걷기, 직접 사연을 써낼 수 있는 청보리 방송국과 민속장터 등이 준비돼 있다.
 
체험 마당으로는 옛날 보리순강정 만들기, 보리순염색 등이 마련돼 있으며, 널뛰기, 외줄타기 등 전통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또 축제 기간 동안 청보리밭 사잇길을 걸어볼 수 있으며, 꽃마차도 운행된다. 이 밖에도 청보리밭 도깨비 이야기길 인형극 등 다채로운 예술 공연과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행사 기간에는 고창 지역의 농 특산품 판매도 이루어진다. 한편, 고창 청보리밭은 2004년 말 전국 최초로 경관 농업 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세월은 흘러도 청보리는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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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보리밭의 풍경을 이채롭게 만드는 정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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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는 나이가 들어도 고개를 꼿꼿이 든 채로 서 있는다.

4월 초에 찾은 고창의 보리는 아직 다 자라지 않아 키가 작다. 보리는 낙엽이 질 무렵 태어나 긴 겨울을 꽁꽁 언 땅 밑에서 보낸 뒤, 따사로운 봄기운을 받고 얼굴을 내민다. 싹을 틔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자라는 건 순식간이다. 3주 정도면 다 자라 이삭이 핀다. 그렇게 다 자라 고개를 꼿꼿이 쳐드는 4월 말에서 5월 초순경이 보리를 보기 가장 좋은 때다. 이 시기 학원농장은 전국에서 찾아온 구경꾼들로 연일 북적댄다.
 
보리는 다 자라면 약 1m 정도 된다. 가슴께까지 자란 보리가 봄바람에 일렁거리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불쑥 남진이 부른 ‘님과 함께’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저 푸른 초원 위에 /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이곳에 그림 같은 집 한 채 지어 살면 딱 좋겠단 생각이 밀려온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어우러진다. 자연이 주는 ‘힐링’이란 그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벅차다.
 
완만한 구릉지 너머로 원두막 하나가 보인다. 초원 위의 원두막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림 같은 집이 뭐 별것인가 싶다. 청보리밭에서는 어떤 형태의 것이든 모두 그림이 되니 말이다. 그저 쉬었다 갈 수 있기만 하면 충분하다. ‘훅’ 하고 보리의 향기가 불어온다. 보리 싹에도 냄새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유년 시절 맡았던 보리의 향기는 여전히 변치 않고 그대로다. 
 

고창의 명소에서 봄나들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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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는 호젓한 봄 나들이를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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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다. 

고창은 경주나 부산 등에 비하면 잘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다. 하지만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청보리밭 축제를 보러 찾은 김에, 고창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들을 함께 찾아보자. 우선 동백으로 유명한 ‘선운사’를 들 수 있다. 동백꽃은 지고 없지만 동백숲 아래로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선운사는 사철 아름답다. 사람으로 들썩이는 축제장을 벗어나 호젓한 산사에서 느끼는 봄날은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한편, 고창에는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다. 고창은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청동기 시대의 유적과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인돌 박물관에서 고인돌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으니 놓치지 마시라. 푸른빛 청보리가 끝없이 펼쳐지는 곳, 소중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는 전북 고창으로 봄 소풍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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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 축제의 원조는 어디? 전북 고창! 푸르름을 가득 머금은 청보리밭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곳, 전북 고창에서 따뜻한 봄날을 즐겨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5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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