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의약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기업이 설립한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은 한독약품 공업주식회사에서 1964년에 한독약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한독약사관을 만든 사람은 한독약품 창업주인 고 김신권 명예회장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 전래된 서양의학과 일제의 문화재 수탈, 6.25 전쟁 등으로 사라져간 많은 전통의학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하고자 이 박물관을 설립했다고 한다. 한독약사관은 1974년에 독립된 건물로 이전하며 한독의약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1995년 충청북도 음성군으로 이전했다.
세월을 따라 변한 의약의 발달사
1
2
한독의약박물관은 의학과 관련된 유물을 꾸준히 수집하였고 그러한 노력 덕분에 국내외의 의학 자료들이 1만여 점이 넘게 보관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료로는 고려시대의 의료용 청자인 청자상감상약국명합과 조선 세종 시기에 편찬된 의학사전인 의방유취, 허준이 편찬한 언해태산집요 등 보물 6점이다. 의방유취는 보물 제1234호이며 세종의 명에서 시작되어 성종시기에 완성된 의학사전이다. 총 266권 264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한독의약박물관에는 의방유취 전권 중 201권 하나가 보관되어 있다.
또한 기원전 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청동약솔과 일제 강점기의 은단통, 19세기 프랑스 구급약상자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의약기구와 희귀 의약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밖에도 한독의약박물관에는 한국 의약기류 1500여 점, 고의학 서적 4000여 권, 생약 표본 1000여 점, 외국 의약기류 500여 점 등 수많은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된 유물들의 개수만 봐도 수십 년간 계속된 한독의약박물관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전시실에 남겨진 의학과 약학의 유물
한독의약박물관은 신석기시대부터 1800년대 후반, 근대 의약 발달사까지 시대별로 진열된 전시물들이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는 한국전시실, 국제전시실, 한독 역사실, 제석홀, 생명갤러리 등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전시실은 우리나라 의학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제일 먼저 보이는 허준의 초상화가 인상적이다. 전시물은 한국 전통 한의학과 의술을 살펴볼 수 있는 약탕기, 약연기류 등이 있다. 전시되어 있는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의학 관련 고서적이다. 한독의약박물관은 약 4000여 점의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
국제전시실은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 동남아시아 각국, 독일·프랑스·에스파냐 등 유럽 각국 및 미국의 의약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100여 년 전의 독일 약국의 모형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영국의 노벨의학상 수상자 알렉산더 플레밍의 연구실도 복원해 놓았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유명한 한독약품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한독 역사실, 박물관의 설립자인 고 김신권 회장의 기증 유물을 전시하고 그의 호를 따서 만든 제석홀은 의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곳이다. 생명갤러리는 현대의 예술품을 통해 우리가 떠올리는 생명에 대한 생각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과 같은 공간이다.
직접 체험해보는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은 다양한 재미가 있는 박물관이다.
한독의약박물관에서는 전시품 관람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1층 체험 학습장에서 운영 중인 ‘소화제 만들기 프로그램’은 가족들 모두가 즐거워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있다. 이곳에서는 소화제가 어떤 작용으로 불을 끌 수 있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소화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한다. 사전에 예약만 한다면 2시간 동안 소화제 만들기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연령별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다.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알쏭달쏭 옛날 의약 프로그램‘은 약연이나 맷돌과 같은 옛날 의약기구를 만져보며 옛 의약과 처음으로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은 ’유물카드로 보는 옛날의약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유물카드를 만져보면서 다양한 의약 기구를 살펴보고 가장 흥미로운 의학기구를 점토로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에게는 ‘혈액형이란 무엇인가’와 ‘든든한 보약 한 첩, 십전대보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혈액형이란 무엇인가‘ 프로그램은 혈액의 구성과 혈액형에 대해 배우고 직접 채혈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든든한 보약 한 첩, 십전대보탕‘ 프로그램은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약재를 살펴보고 자신의 십전대보탕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한독의약박물관은 많은 의약 관련 유물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 개관한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50년간 의약 유물을 수집한 한독의약박물관! 이곳은 의약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명소입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27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