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권에 있는 당진은 넓은 평야와 바다, 산, 숲 등 도심을 벗어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특히, 가을의 당진은 우리나라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해나루 쌀의 고장답게 넘실거리는 황금 들녘과 너른 들판으로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이자 요람이라 불리는 많은 천주교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순례길로 이어진 천주교 성지들은 가을이 오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가을이 내려앉고, 뒤를 돌아보면 가을이 발걸음을 따라오는 당진 버그내 순례길에서는 가을의 진면목을 느낄수 있다.
가을의 진면목을 느끼다!
성 다블뤼 주교의 숨결이 깃든 신리성지는 한국 천주교 초기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합덕읍 신리에 있다. 원래 이곳은 내포 교회의 초기 공소가 있던 곳으로 ‘조선의 카타콤바’라고 불린다. 특히, 조선 제5대 교구장이었던 성 다블뤼 주교가 21년 동안 머물면서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오박해 때 순교한 주교, 신부, 신도들의 행적들을 조사, 기록해 ‘조선 순교자 비망기’를 비롯한 초기의 한글 교리서를 저술한 곳이다.
지난 2017년 개관한 순교미술관에는 우리나라 화폐 5천원권 ‧ 5만원권에 그려진 ‘율곡 이이 ‧ 신사임당’ 그림을 그린 ‘일랑 이종상 화백’이 봉헌한 13점의 순교기록화와 다섯 성인들의 영정화가 전시되어 신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신리성지의 진정한 매력은 힐링과 감성에 있다. 순교미술관 전망대에 올라서면 여름에는 푸르른 들판을 가을에는 넘실거리는 황금물결을 마주하게 된다. 성지가 주는 마음의 안정 ‧ 정적인 분위기와 함께 눈 앞에 펼쳐진 탁 트인 풍경을 보고 있으면 모든 걱정이 치유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합덕성당은 1890년 양촌 공소로 시작해 1899년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1929년 건립된 충청도 최초의 본당으로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한 합덕성당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벽돌조 성당으로, 정면의 종탑이 쌍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합덕성당은 고딕 성당의 건축적 특징과 함께 아름다운 외관으로 SNS에 널리 알려져 최근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특히, 순성면 아미미술관과 함께 셀프 웨딩 촬영 명소로 신혼 부부와 커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진정한 SNS 성지순례의 ‘성지’가 됐다.
가을 합덕성당이 지닌 특별한 매력은 합덕제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합덕제는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제방 문화유산이다. 합덕제는 연호방죽으로 불릴 만큼 여름에 연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지만 코스모스와 국화가 어우러진 가을 합덕제의 풍경도 매우 아름답다.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15회 당진국화전시회’ 가 합덕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솔뫼성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사제이자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성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다. 이러한 이유로 솔뫼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이자 요람’이라고 불린다. 솔뫼성지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려한 소나무 군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리고 김대건 신부 생가와 동상, 솔뫼성지 역사관, 아레나 광장과 함께 지난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천주교 복합예술공간(기억과 희망)’이 자리해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8월 제6회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린 이 곳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가면서 내포 천주교의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며, 작년 바티칸 교황청에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김대건 신부 성상이 건립되면서 탄생지 솔뫼성지는 전 세계 천주교 명소로 국제적 위상을 정립했다.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프란치스코 교황방문 1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2일간 솔뫼성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기념음악회에는 △인순이, 플라워 공연 △천주교대전교구 쳄버 오케스트라 △대전교구 가톨릭 소년소녀합창단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 있으며,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되 있다.
버그내순례길은 당진의 천주교 성지를 하나로 이은 길이다. 버그내순례길은 합덕 읍내를 거쳐 삽교천으로 흘러들어 만나는 물길이자 합덕 장터의 옛 지명인 버그내에서 유래했다. 2016년 아시아 도시경관대상, 2018년 5월 한국관광공사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바 있는 버그내순례길은 13.3km의 평지길로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합덕제 외에도 합덕전통시장과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무명 순교자의 묘 등 다양한 장소를 경유한다. 순례길이 관통하는 우강면과 합덕읍 일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곡창지대 중 하나로 수확의 계절 가을에는 황금물결로 넘실거리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평야를 내 발로 직접 걸으며 느낄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시끄러운 도심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이 주는 힐링, 신성한 종교가 주는 치유와 감성, 가을이 주는 풍요와 평화로움을 버그내길에서 찾길 바란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 천혜의 자연환경과 한국 천주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솔뫼성지 등 당진시의 아름다운 명소 속으로 구경 한번 떠나 볼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10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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