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김치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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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짓 수많은 한식 반찬 중 김치는 절대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민족의 대표음식 김치는 밥과 라면은 말할 것도 없고 때론 파스타나 피자를 먹을 때조차 한국 밥상에 등장한다. 단순히 느끼한 맛을 잡고 입 안을 개운하게 하는 반찬으로서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김치만두 등 김치를 응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할 만큼 김치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각종 야채와 고기가 있어도 김치가 빠지면 제대로 된 찌개라 할 수 없다. 얼큰하면서 묵직한 맛을 자랑하는 김치가 있을 때야 비로소 한국인의 밥상에 오를 수 있는 찌개의 면모가 나온다. 김치볶음밥도 마찬가지다. 야채와 햄만으로는 부족한 맛을 알싸한 김치가 잡아주는 덕에 진정한 볶음밥으로서 기능을 한다.
 
김치는 한국인에게 가족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그 맛뿐만 아니라 발효음식의 영양도 책임지며, 장류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건강 유전자의 바탕이 됐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친숙한 김치이지만 다소 강한 그 맛이 어린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심하면 평생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하는 까닭에 김치 먹이기로 애를 먹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은 신맛을 떫고 쓰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성장하면서 서서히 입맛은 변할 것이지만, 좀더 수월하게 김치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부천시 소재의 김치테마파크로 이는 부천문화원의 한옥체험마을 내에 있어 전통문화를 두루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치테마파크에서 속속들이 김치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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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한옥체험마을 내 김치테마파크 전경. 이곳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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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초의 김치명인으로 지정된 김순자 씨의 김치 비법을 엿볼 수 있는 김치테마파크

김치테마파크는 농림수산식품부가 김치명인으로 최초 지정한 김순자 씨가 그 비법을 바탕으로 김치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요즘은 집에서 김장을 담그는 일이 예전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김치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 많다. 이곳에서는 ‘집 김치’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진행되는데 유치원생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김치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아이들은 하얗게 절인 배추에서부터 맛깔 나는 양념을 입히는 과정까지 직접 보고 체험하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자신이 만든 김치를 맛봄으로써 친밀감도 형성하게 된다. 김치의 역사, 유래, 우수성 등 지금껏 익히 알려져 왔지만, 정작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던 내용들을 알 수도 있다. 또한, 김치명인이 발명한 미역말이김치, 깻잎양배추김치 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김치도 접해볼 수 있어 김치라는 음식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음식인 김치에 흥미를 가지고 체험하러 오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한다.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음식이 아닐까. 김치를 직접 씻고 손질하여 소금물에 재워보고, 무와 고춧가루, 새우젓 등으로 양념도 해보며 한국의 김치 문화를 알아가다 보면 한국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호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옥체험마을에서 전통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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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한옥체험마을은 아담하고 정겨운 한옥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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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음식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 이외에 전통차, 전통 공예 체험도 마련돼 있다.

김치체험 후 만족감을 안고 나오는 길에 이왕 한옥체험마을에 왔으니 전통문화 체험도 즐겨보는 게 어떨까? 고택은 아니지만, 마을 곳곳에 깔끔하고 아름답게 지어진 9개 동의 한옥이 옛집에 대한 향수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미 많이 알려진 다른 한옥마을보다 덜 북적이는 것도 장점이다. 각 한옥에는 전통 차와 음식, 조각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마련돼 있으며, 사전 예약을 하면 전통 혼례도 올릴 수도 있고 한옥 숙박도 가능하다. 수도권에 이모저모 참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은 한옥마을이니 기억해뒀다가 때때로 찾아 즐기면 좋겠다.
 
김치테마파크에서 김장체험도 해보고 한옥마을에서 전통 한옥살이 체험도 해볼 수 있는 1석 2조의 기회가 여기에 있다. 한옥마을에서 옛사람이 되어 맛있는 다과도 먹어보고 운치 있는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면 이보다 더 좋은 낭만이 어디 있을까 싶다. 가을 고즈넉한 한옥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김장으로 피로에 전 몸을 한옥에 뉘어 힐링해볼 수 있겠다. 아이들의 전통문화 교육에도 좋으니 올가을이 끝나기 전에 김치테마파크로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