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어디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트래블투데이>는 주저 없이 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얼었던 땅이 발자국을 새겨 주고, 가지에는 연녹색 잎사귀들이 달리고, 땅에는 갖은 빛깔의 풀꽃들이 피며, 봄바람과 섞인 싱그러운 산의 냄새가 마음을 간질인다. 봄의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일들이란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마침 오늘은 식목일이니, 산의 어느 한 귀퉁이에 어린 나무라도 한 그루 심고 돌아올 요량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봄으로 말문을 떼기는 했으나, 어찌 봄만이 산이 사랑스러운 계절이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지정한 2015년, 올해의 추천 휴양림들을 소개하니 봄부터 올해의 마지막 계절까지, 쭈욱 즐겨 보시길.
집 떠나 어디로 갈까? - 강원도 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줄기인 태백산맥이 지나는 강원도의 명산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한 것들. 많고 많은 산들 중에 어디로 가야 할지가 오히려 고민일 것.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지정한 강원도의 추천 자연휴양림은 검봉산 자연휴양림과 미천골 자연휴양림이다.
봄, 미천골의 계곡물이 다시 '졸졸졸'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먼저 검봉산 자연휴양림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에 위치해 있다. 2013년에는 국립 자연휴양림 6선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원도에 위치한 자연휴양림답게 정상에 올라서면 동해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데, 날씨가 맑다면 울릉도까지도 내다보이니 검봉산 자연휴양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근에는 임원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에는 바닷물과 함께 피서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 두자.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그 이름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이, 미천골 계곡과 함께 사랑받는 곳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아름다운 폐사지인 선림원지와 불바라기(물의 맛이 불처럼 강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약수터가 함께 있으니, 미천골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 또한 사철 사랑받는다. 휴양림 안에 토종벌을 기르는 민가가 있어, 꿀을 맛보거나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미천골 자연휴양림의 특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집 떠나 어디로 갈까? - 충청도 편
수도권 인근의 여행지로 인기 높은 지역, 충청도. 백제 문화가 꽃 피었던 곳으로도 유명한 이 호서지방의 추천 자연휴양림은 어떤 곳일까. 반갑게도, 백제시대의 토성을 새로이 쌓아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해 오고 있는 상당산성 또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추천한 자연휴양림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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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자연휴양림에 묵어간다면 상당산성의 아름다움 또한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2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 패러글라이딩에도 제격이다.말을 꺼낸 김에 상당산성 자연휴양림부터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 상당산성의 북쪽 하단에 위치한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은 다른 자연휴양림에 비해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는 곳. 그러나 접근성이 좋고 계곡이 아름다우며, 다른 무엇보다 산성과 함께 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산성 따라 피어나는 야생화는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을 가치 높은 생태 체험장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야영장을 따로 운영하지 않으니, 이 사실 또한 여행 계획을 세울 때에 고려해야 할 점이 되겠다.
충청 지역에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의 추천을 받은 또 하나의 자연휴양림은 바로 오서산 자연휴양림이다. 충청 지역 최고의 명산 중 하나인 오서산에서 하루를 묵어갈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오서산 자연휴양림을 찾을 충분한 이유가 될 것. 봄을 맞아 다시 흐르기 시작한 명대계곡의 물줄기와 이름난 낚시터이기도 한 장현저수지 등, 오서산 자연휴양림을 방문했을 때 꼭 들러보아야 할 명소들이 많다.
집 떠나 어디로 갈까? - 경상도 편
‘경상도의 산세는 산이 웅장하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춘향가>의 한 대목과 같이, 경상도의 산은 ‘오르는 맛’이 있는 곳이다. 산을 올라 즐기는 풍경에 깊고 진중한 맛이 있으니 자연의 신비라는 것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겠다.
검마산 자연휴양림은 산속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곳이다.
우선은 검마산 자연휴양림에 대한 소개를 해 본다. 검마산이라 하면 역시 미림보존단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검마산 자연휴양림의 소나무 숲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겠지만, 검마산 자연휴양림의 매력이 침엽수림뿐인 것은 아니다. ‘TV 없는 국립자연휴양림’ 시범 운영 장소였던 검마산 자연휴양림에는 숲속 도서관이 있는데, 이 작지만 근사한 숲속 도서관은 국내 자연휴양림들 중 최초로 건립된 것. 봄날의 산속에서 즐기는 독서가 더욱 특별하다. 다른 자연휴양림들에 비해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임에도 인기가 높은 데에는 가히 ‘최고급’이라 할 수 있을만한 깔끔한 시설도 한 몫을 한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칠보산 자연휴양림의 금강송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자연 속의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면, 칠보산 자연휴양림은 일상보다 자연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금강송이 빼곡한 숲길 또한 매력적이나, 칠보산 자연휴양림에는 이보다 특별한 매력이 숨겨져 있으니, 바로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다. 새로운 해(年)를 맞이할 때가 되면 이 일출을 보기 위해 칠보산을 찾는 이들도 많다 하니, 칠보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고자 할 때에는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는 것이 제법 중요하겠다. 해가 뜨면 칠보산의 또 다른 자랑거리, 야생화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 이 또한 칠보산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집 떠나 어디로 갈까? - 전라도 편
경상도의 산세가 웅장하다면 전라도의 산세는 ‘촉(矗)’하다. 우뚝 솟은 이 산세는 재주 있는 사람을 많이 태어나게 한다는데, 이 때문일까 전라도의 산을 찾을 때에는 다른 무엇보다 그 안의 이야기들을 찾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추천한 전라도의 자연휴양림은 회문산 자연휴양림과 운장산 자연휴양림인데, 두 휴양림 모두 풀어놓아야 할 이야기들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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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산을 장식한 아름다운 계곡물, 그리고 만일사에서 만날 수 있는 순창 고추장 가득 담긴 장독들.먼저 호남의 명산, 회문산이다. 회문산 자연휴양림에 대한 이야기를 두 갈래로 나누자면 전봉준 장군과 고추장을 키워드로 삼을 수 있겠다. 구한말 일제 침략에 항거하던 의병대장들이 이 산을 무대로 활동하였으며, 전봉준 장군은 회문산 자락에서 태어나 회문산에서 붙잡혔다. 회문산이 품은 사찰, 만일사는 그 유명한 순창 고추장의 시원지이기도 하다. 자연휴양림의 숙소 건물 옆에는 회문산 역사관이, 만일사에는 순창고추장 시원지 전시관이 있으니 회문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 동안 회문산 자연휴양림에서의 1박 2일이 순식간에 지나가고야 말 것이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의 자랑은 역시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이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은 조선의 여덟 문장가 중 한 인물인 운장 송익필이 은거했던 곳. 그의 호를 따 산의 이름을 지었으니, 산세의 곳곳에서 남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묵어 갈 생각이라면 산행 준비를 단단히 해 가는 것이 좋다.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이 찾아왔다던 칠성대는 물론,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운일암 반일암 계곡까지를 둘러보아야 할 테니 말이다. 이외에도 백운계곡과 죽도폭포, 금당사 등의 둘러봄직한 곳들이 있으며, 임도에서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산의 나라'에서 즐기는 산, 산, 산
먼 옛날, 우리나라 땅을 처음 밟아 보았던 한 프랑스인은 ‘조선은 산의 나라’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다. 삼천리 가득히 금수강산이 펼쳐져 있는 모습은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에게만 일상의 풍경으로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반쪽짜리임에도 이 ‘산의 나라’에는 120여 개의 자연휴양림이 있다. ‘올해’의 자연휴양림이 아닌 휴양객들의 자연휴양림. 그 순위를 확인해 보시라. 올해부터는 자연휴양림 내에서 모노레일을 타거나 로프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봄날이 가더라도 계속 자연휴양림을 주시하는 것이 좋겠다.
올해부터는 자연휴양림 내에서 모노레일을 타거나 로프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봄날이 가더라도 계속 자연휴양림을 주시하는 것이 좋겠어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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