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빨리 봄이 오는 곳. 서서히 육지로 올라올 봄은 찬바람이 물러가기 전까지 제주에 머물며 한바탕 전야제를 벌인다. 봄 분위기 내는 데 제격인 벚꽃도 온화한 기후 덕에 일찌감치 꽃망울을 틔운다. 유채, 매화, 동백 등 이른 봄꽃들이 주름잡는 제주라서인지, 벚꽃도 유난히 꽃송이가 탐스럽고 그 이름도 ‘왕벚꽃’이라 불린다. 꽃향기와 꽃잎이 수놓는 제주시, ‘왕벚꽃축제’ 현장으로 가보자.
전국 벚꽃 개화의 선봉장
왕벚꽃이라니, 꽃이 커서일지 나무가 커서일지 대충 짐작은 해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왕벚이라는 나무가 피우는 꽃으로, 제주 왕벚나무는 국내에, 그것도 제주도와 전라남도 해남 일대에만 자생하는 벚나무다. 생물학적으로 연구가치가 높지만 그 수가 매우 적은 편에 속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일본에서 가져온 벚나무가 아니라, 한라산이 원산지인 제주도 토종 벚나무로 그 의의가 더 크다.
짐작했다시피, 제주도의 왕벚꽃은 꽃잎이 보통의 꽃보다 크고 화사하다. 만개하면 자칫 복사꽃으로 오해할 수 있을 만큼 복슬복슬한 모양이 특징이다. 줄기가 두껍고 키가 큰 왕벚나무에서 피는 이 꽃은 그저 탐스러울 뿐 아니라, 부지런하기도 하다. 기후적 조건에 따라 가장 먼저 봄이 오는 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제주 왕벚꽃이 전국의 벚꽃 개화의 포문을 열기 때문이다. 왕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소리가 들리면 육지 사람들도 안도하듯 본격적인 봄놀이를 시작한다.
제주 왕벚꽃축제로 혼저옵서예
제주 왕벚꽃축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길거리가 풍부한 축제다.
제주에는 왕벚꽃 군락이 여러 곳 있다. 그 중 한 곳에서 펼쳐지는 제주 왕벚꽃축제는 1991년이 첫 회로, 왕벚나무가 일본 것이 아닌 제주 고유의 나무임을 알리자는 뜻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종합경기장 주변의 ‘전농로’가 본래 왕벚꽃 명소로 유명해 축제 장소로 낙점됐었지만, 1회 개최 후 축제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과 같이 넓은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길 양옆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왕벚꽃은 흰빛에 가까운 연분홍만 아니라, 제법 진한 분홍빛과 섞여 있어 한층 더 화사하다.
또 하나, 왕벚꽃은 개화하기 시작하면 2~3일 만에 만개하기 때문에, 축제 시기와 개화 상태를 맞추기 위해 공무원들이 꽃 피우기 시작하는 벚나무 밑둥에 얼음찜질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때도 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노력에 힘입어,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서는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의 손길이 번지는 웃음과 더불어 분주하다. 제주 왕벚꽃축제에는 제주의 대표적인 봄꽃축제답게 알찬 행사들이 준비된다.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비롯해 노래자랑, 풍물패 퍼레이드가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사진촬영대회, 플리마켓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도 풍성하다. 축제장에 빠지지 않는 먹거리 장터에서는 제주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제주 시내 왕벚꽃 군락지 BEST 7
제주시 전농로 벚꽃길은 수령 40년이 넘는 왕벚나무들이 군집해있어 환상적인 터널을 이룬다.
제주시에 왕벚꽃이 군락을 이뤄 꽃놀이하기 좋은 명소 몇 곳을 소개하려 한다. 먼저, 앞서 말한 왕벚꽃축제가 열리는 ‘제주시종합경기장’과 ‘전농로’. 특히 전농로는 40년이 넘는 오래된 나무들이 터널을 이뤄 벚꽃 야경이 아름답기로 더욱 유명하다. ‘제주대학교’는 수령 20여 년의 왕벚나무 230여 그루와 더불어 캠퍼스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제주 시민들도 많이 찾는 명소다.
다음은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 군락은 아니지만,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100세 고령의 왕벚나무 두 그루가 꽃을 피우며 사이좋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월읍 ‘광령리 벚꽃길’은 300그루가 넘는 왕벚나무가 모여있는 대규모 군락지로 꽃잎이 흩날릴 때는 흡사 눈이 내리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이외에 ‘연삼로 벚꽃길’에는 25년생 벚꽃나무 200여 그루가, 제주 ‘오라골프장’으로 진입하는 길에도 35년이 넘는 왕벚나무 200여 그루가 매년 충실하고 화사하게 꽃을 피워 드라이브로도 즐기기 좋은 명소다.
왕벚꽃축제에는 흥미로운 행사가 한가득! 게다가 어느 한 곳 포기하기 힘든 제주시 왕벚꽃 명소들 덕분에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겠네요!
글 트래블투데이 최고은 취재기자
발행2017년 03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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