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 최저 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가 평년 대비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란 여름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올여름 기록적 열대야 현상에 대해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해서 유입되어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 국민이 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상황에서 대관령은 달랐다. 대관령은 해발 700m 청정고원에 있어 평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지 않고, 바로 옆 강릉보다 무려 8℃ 이상 낮은 기온을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5~10℃ 차이)는 사실상 더 낮게 느껴진다. 밤에는 평균적으로 25°C를 넘지 않아 열대야가 없는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대관령면 주민은 “대관령은 한낮에는 햇볕이 뜨거워도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밤에는 얇은 겉옷을 입을 정도로 시원한 지역이다.”라며, “고도가 높고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 사계절을 상쾌하게 지낸다.”라고 전했다.
한 피서객은 “강릉 등 동해안으로 피서를 왔다가 밤낮으로 너무 더워 대관령을 찾게 되었는데, 바로 옆 지역이지만 이렇게 차이가 큰지 몰랐다.”라며 “다음 여름에는 피서지로 대관령을 방문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말복이 지나고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낮 땡볕이 뜨겁다. 여름의 끝자락, 뜨거웠던 8월을 대관령에서 마무리해 보는 걸 추천한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인 이 폭염에 다들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밤, 이곳에서만은 열대야는 남의 일, 여름의 끝은 대관령에서 힐링의 바람을 시원하게 맞아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8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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