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번지는 부천은 화사하다. 도당산의 벚꽃 축제, 원미산의 진달래 축제, 춘덕산의 복숭아꽃 축제를 지켜본 뒤라면 부천이라는 도시에서 눈을 돌리는 일이 아쉬워지고야 말 것. 도당산 벚꽃 축제를 찾았다가 장미원을 가리키는 팻말을 발견했던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아쉬워할 것 없다. 부천이 선사하는 봄의 향연은 아직 끊이지 않았으니, 봄의 끝자락까지 부천을 주목한 이들에게 부천시가 ‘백만 송이의 장미’를 선물하기 때문이다.
‘백만 송이 장미’의 황홀함
봄의 끝자락, 부천이 '백만 송이 장미'를 안겨 줄 것이다.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가 불린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심수봉의 노래로 잘 알려진 ‘백만 송이 장미’. 이 곡은 러시아에서도, 일본에서도, 같은 제목과 멜로디로 불린다. 원곡의 가사는 제목이 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 하나, 그 제목에서 절로 상상이 되는 장면의 화사함과 설렘 때문이었을까. 넘치는 사랑의 상징으로, 더 없는 황홀함으로. ‘백만 송이 장미’는 끊임없이 사랑받는다.
하지만 ‘백만 송이 장미’를 만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가정집 담장에도 피는 것이 장미라고는 하나, 백만 송이나 되는 장미를 한 번에 만날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것. 기꺼이 ‘백만 송이 장미’를 선물하고픈 연인과 함께라면, 혹은 ‘백만 송이 장미’가 주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은 사람과 함께라면 반드시 가 보아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으니, 부천시 원미구의 도당공원 내에 위치한 백만송이장미원이다.
백만 송이가 필까? 백만송이장미원
5월, 백만 송이 장미원이 봄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백만송이장미원에 첫 장미가 핀 것은 1998년의 일. 4,000여 평이 넘는 부지에 장미가 가득하니, 15만여 그루에서 피어나는 장미는 백만 송이를 훌쩍 넘기고도 남는다. 이 규모는 물론 국내 최대. 백만송이장미원에서 피어나는 장미의 가짓수만 100종이 넘으니, 갖은 종류의 장미가 제각기 뽐내는 화려한 몸짓에 그만 정신이 아찔해지고 말 것이다.
봄을 보내기가 못내 아쉬운 이들을 위해 백만 송이의 장미가 봄의 마지막을 꽃피운다고도 할 수 있겠다. 봄의 밤은 쉽게 끝나지 않으니, 백만 송이 장미의 향연은 밤에도 이어진다. 해가 지면 장미꽃 사이사이에 화려한 조명들이 밝혀지니 그 풍경이 주는 특별함 또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 ‘사랑’이라는 장미의 꽃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간은 바로 이 봄밤이 아닐까. 로즈데이를 맞아 백만송이장미원을 방문한 트래블피플에게는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이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 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장미 따라 오르는 도당산
둘레길을 따라가다 내려다본 백만송이장미원의 모습이 아름답다.
장미 따라 걷는 산책길은 도당산 위로 자꾸만 이어질 것이다. 백만송이장미원에 피어난 장미들을 모두 굽어볼 수 있을 정도로 올랐다 한들 발걸음을 멈추지는 말기를 미리 권한다. 백만송이장미원은 부천 순환 둘레길의 다섯 코스 중 마지막 코스인 ‘누리길’의 중심에 있는 곳이니 말이다.
부천시 향토 역사관 방면으로 걷다 보면 아기장수 바위를 거쳐 닿는 곳이 바로 벚꽃동산이며, 벚꽃동산을 지나면 ‘봄옷 입은 정자’라는 뜻의 춘의정이, 더 나아가면 진달래 가득한 원미산이 반긴다. 혹여 남은 꽃송이들이 있는지 조심조심 옮기는 발걸음이 즐거울 것. 누리길을 둘러보는 동안 이름 모를 꽃들이 끊임없이 말을 건네 오길. 그리고 봄의 마지막 자락에서 즐기는 ‘백만 송이 장미’가 봄을 모두 옮겨다 담은 듯 향기롭길.
봄의 끝자락을 기다리기도, 그렇다고 해서 봄의 끝자락이 영영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애매한 이 싱숭생숭한 마음!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벚꽃과 복숭아꽃, 진달래를 만날 수 있을 테니 걱정 마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5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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