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 피어라!

아산세계꽃식물원은 아산시 도고면의 봉농리에 있는 식물원이다. 아산세계꽃식물원을 눈앞에 두고 서면 조금은 의아할 수밖에 없을 것. 사방이 꽃으로 가득한 다른 식물원들과는 달리, 아산세계꽃식물원의 외관은 휑하기만 하다. 건물 밖에 놓인 몇 개의 분재를 가지고 ‘식물원’이라 할 수는 없는 일일 텐데 말이다.

일단은 궁금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서 식물원 쪽으로 다가가 보자. 건물 안에 들어서고 나서야 마음이 탁 놓인다. 아산세계꽃식물원의 내부는 그야말로 별천지. 사람의 키를 훌쩍 넘어서는 식물들, 천장에 매달려 여행자들을 굽어보고 있는 식물들, 꽃송이들을 피워내며 웃고 있는 식물들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서 있다. 따뜻한 날씨라면 외부의 정원에도 만발해 있는 꽃들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아산세계꽃식물원이 어떻게 사계절 내내 꽃향기로 가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비밀은 밖에서 보면 단조롭기 그지없는 건물, 이 거대한 온실에 있다. 아산 세계 꽃 식물원은 연중 3,000여 종의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이기도 하다. 5,000여 평의 온실 안에 사계절 내내 꽃이 피니 1년 내내 다양한 테마의 꽃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겨울의 나비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 곳이 바로 이 아산세계꽃식물원이다. 

 

꽃 사이를 거닐다

아산세계꽃식물원 안을 걷는 내내 난생처음 보는 갖은 모양새의 꽃들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포인세티아 정원, 에코 플랜트 정원 등 다른 주제가 아닌 꽃 자체를 가지고 꾸며진 정원들은 봄의 민낯을 만난 듯 정겨운 느낌을 준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장식 대신 소박하고 섬세한 소품들로 채워진 아산세계꽃식물원은 봄기운을 만끽하며 잠시 앉아 쉬다 가고 싶은 곳. 어느 계절에 와도 봄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급함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물론, 근심걱정이 싹 사라진 것 같을 정도로 마음이 가라앉고 마는 것은 끊임없이 코끝을 간질이는 향긋한 꽃향기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아산세계꽃식물원의 꽃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산세계꽃식물원에서는 꽃 손수건을 염색해 보는 것, 화분에 직접 꽃을 심는 것뿐만 아니라 꽃을 가득 넣은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두고 있으니, 아산세계꽃식물원에 온 김에 오감으로 봄을 만끽해 보는 것이 좋겠다. 앵무새들에게 직접 모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 학습 체험 프로그램은 꼭 사전에 전화 문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둘 것. 

식물원을 나오는 길에는 작은 선물이 준비되어 있는데, 작은 꽃송이가 담긴 화분이다. 입장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이 작은 선물에서 다시 한번 봄 향기가 난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봄을 피워내는 곳, 아산세계꽃식물원이다. 카페와 풀, 레스토랑 등 여러 부대시설도 함께 있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