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봄, 경상남도 창원시는 진해구 장천동 일대에 벚꽃 공원을 새로이 조성했다. 이 벚꽃 공원의 규모가 국내 최대라는 점도 반가울뿐더러, 벚꽃 공원이 생기는 곳이 ‘벚꽃 축제의 메카’라 불리는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도시인 창원이라는 점 또한 반갑다. 창원시에서도 진해군항제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안고 있으니, 기왕에 진해군항제를 방문할 것이라면 벚꽃동산을 함께 즐겨보는 것이 좋겠다. 봄, 창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벚꽃이 만개하는 도시’일 것이다. CNN이 ‘한국에서 꼭 가 봐야 할 벚꽃 명소’로 선정한 군항제의 장에서도 벚꽃 명소라 불려 마땅한 곳들이 있으니 이 명소들을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한다.
반백 년이 넘는 전통, 진해군항제의 시작
이충무공 승전행사와 벚꽃의 조화가 이채롭다.
우선은 진해군항제가 왜 특별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아야 하겠다.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 축제라는 진해군항제. 진해군항제가 다른 축제보다 특별한 것은 이 축제의 볼거리가 벚꽃뿐만이 아니라는 점 때문일지도 모른다. 진해군항제가 시작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1952년, 북원 로터리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워진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동상 앞에서는 매해 이순신 장군의 추모제가 행해졌는데, 이 추모제의 규모가 점차 커져 진해군항제에 이르게 된다. 이 동상은 우리나라에 세워진 모든 이순신 장군의 동상 가운데 최초의 것이라 하니, 이 또한 특별한 점이겠다.
진해군항제에서는 ‘이충무공 승전행사’를 비롯한 각종 문화예술행사, 관람행사, 팔도 풍물시장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군항 도시 진해에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축제 기간에는 해군 사관학교와 해군 진해기지 사령부 등이 개방되어 해군복 입기, 크루즈 요트 승선 등의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매해 수백만에 이르는 국내외의 여행자들이 다녀가니, 축제의 시작일이 4월 1일로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 두자.
진해 군항제의 명소, 하나
- 사랑이 이루어질까? 진해 로망스 다리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곳, 로망스 다리.
해군 사관학교의 입구에서는 여좌천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보아도 규모가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실개천, 진해군항제가 열릴 때면 과분할 정도의 인기를 누리게 되니 이 인기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로망스 다리’다. 이 아담한 다리는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로 쓰이게 되며 로망스 다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라는 명대사는 아직도 종종 회자되니, 이 대사를 통해 드라마를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것. 방영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인 만큼, 이 드라마의 명장면을 촬영한 곳이 진해라는 사실 또한 진해군항제의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해냈을 것이다.
드라마 이야기를 차치하고서라도 로망스 다리는 아름답고, 로망스 다리 이야기를 차치하고서라도 여좌천은 아름답다. 여좌천 위로 가지를 드리운 벚꽃들, 그리고 여좌천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조명과 조형물. 로망스 다리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곤 하는데, 다리의 이름 때문일까. 이들의 모습에 ‘눈꼴시다’는 표현을 함부로 쓸 수는 없을 것. 벚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도 로망스 다리는 데이트 명소로 사랑받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귓가에 달콤한 말들을 속삭여봄 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시 찾고픈 사람이라면 다리 앞에 서서 살짝, 소원을 빌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진해 군항제의 명소, 둘
- 자연과 어우러지는 편안함, 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자연과 어우러진 벚꽃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여좌천을 따라 걷다 보면 진해 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 닿게 된다. 드라마 <온 에어>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던 이곳 또한 진해의 벚꽃 명소로 거론되지 않을 수 없는 명경을 자랑한다. 봄빛이 어우러진 환경생태공원처럼 멋진 것이 있을까. 잔잔한 수면 위로 떨어져 내리는 벚꽃 잎은 물론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공원인 만큼 오리며 잉어 등이 봄을 맞아 뛰노는 모습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에 돋은 연둣빛 잎사귀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이다.
북적이는 여좌천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곳, 내수면환경생태공원. 공원에는 오토바이, 자전거를 포함한 차량의 출입이 일절 통제되니, 자연에 안긴 듯 편안한 마음으로 봄 산책을 즐겨 보자. 호수 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벚꽃의 봄 향기가 계속 코끝을 간질여 줄 것이다.
진해 군항제의 명소, 셋
- 벚꽃 터널 아래로 기차가 달리는 경화역
경화역 일대에서는 벚꽃 사이로 기차가 달리는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화역 일대에는 ‘벚꽃 터널’이 펼쳐진다. 철길을 사이에 둔 양옆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하니, 그 모양새가 꼭 벚꽃으로 이루어진 터널 같다고 하여 이곳을 벚꽃 터널 명소라고 부르는 것. 곧게 뻗은 철길을 따라 가지런히 늘어선 벚나무가 별세계인 듯 아름답다. 잔자갈이 깔린 바닥에서는 자그락 자그락, 기분 좋은 소리가 난다.
바람이라도 한 번 불 때면 눈처럼 내리는 벚꽃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경화역의 숨겨진 매력은 따로 있으니, 바로 벚꽃 터널 아래로 기차가 지나는 순간이다. 벚꽃 사이로 달려나가는 기차는 알지 못하는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가슴 뛰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기차 시간까지 경화역 인근을 떠나지 말길.
나아가 벚꽃을 보러 창원을 방문했다면 쉽게 떠날 생각을 하지 말길 권한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식재한 것이 창원 벚꽃의 유래였다고는 하나, 이 왕벚나무들이 제주도에서 옮겨온 것임을 안 창원시민들은 벚나무를 살려내기 위하여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지금의 창원에는 약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벚나무의 아름다움으로는 창원을 따를 지역이 없다. 그야말로 도시 곳곳이 벚꽃이니, ‘벚꽃이 만개하는 도시’로의 봄나들이가 즐겁기만 하다.
창원은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벚꽃 명소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왕이면 다홍치마, 이왕이면 창원으로!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4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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